자료:딜로이트 리얼 이스테이트

지난달 매물로 나온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건물 ‘거킨’을 사겠다는 잠재 인수자가 200곳을 넘어섰다고 가디언이 24일 보도했다. 매각 예상가는 6억5000만파운드(약 1조1300억원)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각 공동 주관사인 딜로이트 리얼 이스테이트는 인수 희망자로 등록한 200여곳 중 40%가 아시아계라고 밝혔다. 20%는 북미계, 15%는 중동계 투자자인 걸로 나타났다.

국부펀드 여러 곳도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영국 최고 높이 건물인 샤드는 카타르 국부펀드의 투자 부문을 맡은 카타르 홀딩스 소유다.

딜로이트 리얼 이스테이트의 줄리안 스톡스 영국 시장 대표는 “전 세계에서 등록한 200여곳을 현재 검토 중이며, 다음 달 중순 매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킨은 영국의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건물로, 오이 모양을 닮았다고 해 거킨이라고 불린다. 거킨은 2001년 런던의 금융지구 시티에서 착공됐으며, 2004년 40층 건물로 완공됐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특이한 외관 때문에 혹평을 받기도 했으나, 지금은 런던을 상징하는 주요 현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거킨은 투자사 에반스 랜달과 함께 건물을 공동 소유한 독일 IVG 이모빌리언이 지난해 파산을 신청하면서 올해 4월 법정관리 상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