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당시, 28살의 젊고 개성 넘치는 패션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이탈리아 로마 콘도티 거리에서 고급 맞춤복을 제작하는 쿠튀르 아틀리에를 오픈하고 자신만의 우아한 패션 감각이 담긴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 쿠튀르 아틀리에를 기반으로 활동을 전개하던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이듬해인 1960년, 비즈니스의 동반자인 지안카를로 지아메티를 만나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세계 패션 업계에서 사랑받는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 '발렌티노'다.
여성미를 강조한 우아하고 섬세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이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발렌티노는 차츰 해외로 그 영역을 넓혀나갔다. 1964년 미국 뉴욕의 월도프-아스토리아에서 패션쇼를 열어 브랜드의 주요 제품을 소개했는데, 재클린 케네디가 발렌티노의 주요 고객이 되면서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발렌티노는 1968년 파리의 몽테뉴에 프랑스의 첫 번째 부티크를 오픈하면서 유럽 패션 업계에서 브랜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게 되었다.
이후 1970년대와 1980년대,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 등에서 패션쇼를 열고 부티크를 오픈하면서 아시아 패션 시장 진출에 힘을 쏟았던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1999년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바로 젊고 감각적인 2명의 디자이너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파올로 피촐리를 만나게 된 것이다. 마리아 그라치아와 피엘파올로는 로마에 있는 유럽 디자인 전문학교(European Institute of Design)에서 공부하다 펜디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다시 만나 함께 일했다. 이들은 실험 정신과 개성 강한 디자인이 반영된 액세서리들을 선보였고 이 액세서리들은 펜디의 대표 제품으로 사랑받았다. 마리아 그라치아와 피엘파올로의 작업을 지켜보던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이들에게 자신의 브랜드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하여 1999년, 발렌티노의 디자인 정신을 새롭게 창조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마리아 그라치아와 피엘파올로는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색다른 액세서리 컬렉션을 선보여 많은 찬사를 받았다.
2008년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로댕미술관에서 마지막 패션쇼를 열고 은퇴했다. 그리고 같은 해,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찬사와 지원 아래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왔던 마리아 그라치아와 피엘파올로가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공식 임명되었다. 2009년 1월, 새로운 2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그들의 첫 번째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시작으로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참신한 해석을 통해 만들어진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였고 할리우드 배우들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에게 사랑받았다.
발렌티노는 브랜드 내 여러 컬렉션을 통해 의류·백·슈즈·지갑·벨트·안경·향수 등 다채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발렌티노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발렌티노 아틀리에에서 40여 명의 장인들이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완성하는 고급 제품들을 선보인다. '발렌티노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은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세련된 남성·여성 제품들로 구성된다. 특히 마리아 그라치아와 피엘파올로가 클래식한 감성을 유지하면서 이탈리아 슈트의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진화시켜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더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발렌티노 가라바니' 컬렉션은 여성과 남성들을 위한 백·슈즈·지갑·벨트·주얼리 등 다채로운 액세서리로 구성된다.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디테일로 세련미를 높인 제품들이 대부분이며 발렌티노 하면 떠오르는 꽃·리본·레이스 등의 장식들로 브랜드의 개성을 담았다. '레드 발렌티노'는 2003년 마리아 그라치아와 피엘파올로에 의해 탄생된 여성 의류 컬렉션으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로맨틱한 감성을 더한 아이템들로 구성된다. 소녀스러운 디자인, 섬세한 패브릭과 마감 기법으로 처리한 디테일로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발렌티노는 수십 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구축한 영업 네트워크로 현재 90여 개 국가의 고급 쇼핑 지역에 발렌티노 상하이 IAPM 플래그십 스토어,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등 160개 이상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