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 민정(23)씨가 해군 사관후보생에 지원한 데 대해 민정씨 어머니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25일 "군인(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로서 감사하고 기쁘다"며 "민정이 아버지(최태원 회장)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육사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의 딸이다.
민정씨는 우리나라 경영학과에 해당하는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을 지난 7월 졸업했다. 광화관리학원은 베이징대에서도 우수한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학점 관리가 까다로워 중도 포기하는 학생이 많다.
그런데 그는 왜 해군 장교에 지원한 것일까.
그의 지인들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고 말한다. 학교 다닐 때부터 해군 장교를 해보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를 잘 아는 '판다코리아닷컴' 이종식 대표는 "민정씨가 평소에 '적어도 집안에서 한 명 정도는 외할아버지(노 전 대통령) 뒤를 잇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했다. 판다코리아닷컴은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중국 온라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쇼핑몰로 작년 말 이 대표와 민정씨가 공동 창업했다.
이 대표는 "민정씨는 강단 있고 책임감이 강한 성품으로 '기왕에 군대를 가려면 힘든 곳에서 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민정씨가 지원한 병과(兵科)는 함정 승선 장교로, 다른 병과보다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정씨는 올해 초 수감 중인 아버지 최태원 회장 면회를 가서 해군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최 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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