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해난구조대(SSU)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진도 앞바다를 지켜왔다. 맹골수도(孟骨水道)의 거센 조류와 시계(視界) 50㎝에 불과한 칠흑 같은 바닷속에서 참사 실종자들을 묵묵히 찾아냈다.
SSU 소속 통영함 잠수부사관 주환웅(37) 상사는 사고 당일부터 현장에 출동해 수색 및 구조 작전을 펴왔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100여 차례 바다에 뛰어들었고, 가장 많은 시신(7구)을 찾아냈다. 주 상사는 "6개월 동안 한 명이라도 더 빨리 실종자를 찾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세월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를 당한 학생의 부모가 '학생들을 구하려다 못 나왔을 우리 아들도 같이 구해달라'는 쪽지를 건넸을 땐 울음을 멈출 수 없었지만, 희생자들을 찾기 위해 눈물을 머금은 채 또다시 진도 앞바다에 뛰어들었다.
주 상사는 "구조 작전은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 똑같은 작전이 없다"며 "온갖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도전이 계속되는 곳이 바로 SSU다"고 말했다. 군(軍)에 지원한 이유에 대해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까, 나를 시험하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구조 업무에 대한 사명감도 더 강해졌다. 그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꼭 내가 나가야 한다는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주 상사는 2005년 산청 양수발전소를 침수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전선·설비 장비로 뒤엉킨 위험한 물속이었지만, 목숨을 걸고 그가 구해낸 발전소의 자산 가치는 900여억원에 달했다. 그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에서도 활약했다. 2011년에는 남극 세종기지 해상안전요원으로 근무하며 군인 최초로 극지연구소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