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제왕절개 수술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등 우리와 인식차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16일 "한국에서는 제왕절개 수술이 개인의 선택 혹은 환경적인 문제지만 북한에서는 부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라며 "북한의 일반 주민들 같은 경우 돈이 없어 제왕절개 수술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뉴포커스는 "북한의 제왕절개는 귀족수술과 동의어다. 경제력이 없는 일반 주민들은 제왕절개의 흉터마저 부러워한다"며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제왕절개 흉터를 지우기 위해 노력한다. 제왕절개의 수술에서도 남과 북이 전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탈북한 최모씨는 뉴포커스와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의료 시설 이용이 무료라며 대외적으로 선전해 온 북한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실제로 자연분만도 그렇지만 제왕절개 같은 경우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든다"라고 소개했다. 2012년 탈북한 북한 고위직 출신 김모씨도 "북한에 떠도는 풍문 중에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가 고통 없이 출산되니까, 똑똑해진다는 말이 있다"며 "또 자연분만시에는 아이가 얼굴이 길어지지만 제왕절개를 하면 동글동글하게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돈다"고 전했다.
김씨는 "북한에서는 동그란 얼굴형이 인상이 좋다는 인식이 있어서 풍문을 믿고 제왕절개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마저도 일반 주민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른들은 몸에 칼을 대서 아이를 낳으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실제로 아이 낳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부유한 젊은 층 사이에서 제왕절개가 유행하기도 했다"며 "제왕절개 흉터가 귀족수술을 했다는 것처럼 인식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탈북한 오모씨는 "북한에는 노출 패션이 많이 없다보니 제왕절개를 해도 크게 나쁠 것이 없지만 한국에서는 흉터가 남아서 싫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소개했다.
오씨는 "북한에 있을 때 어렵지 않았고 소문도 있고 해서 제왕절개를 했는데 한국에서는 오히려 자연분만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국에서는 제왕절개에 반감을 가진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북한과는 완전 반대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뉴포커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