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가을 낙엽과 황금빛 들녁이 아니었다면 유럽의 한 명문팀 훈련장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전북 클럽하우스 1군 라커룸. 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놀랍고 또 놀라웠다. 12일 전북의 우승 미디어데이가 열린 전북 완주군 봉동읍 율소리 클럽하우스를 둘러봤다.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클럽하우스 입구에서 몇 발짝을 떼자 AC밀란(이탈리아)의 홈구장인 스타디오 산시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요람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과 꼭 닮은 U자형 라커룸이 모습을 드러냈다. 놀라움의 서막이었을 뿐이다. 국내 최대, 최고 비용을 자랑하는 수중치료실부터 완벽 방음처리 된 넓은 실내연습구장이 속속 베일을 벗었다. 고주파치료기, 산소텐트 등 최첨단 재활장비들이 즐비한 재활치료실은 '작은 병원'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전북 클럽하우스는 태극전사의 요람이자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가볍게 뛰어 넘는 수준이었다. 이 정도 시설을 갖추고 우승을 못하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천천히 클럽하우스를 소개하는 전북 직원들의 얼굴과 눈빛에는 자신감과 뿌듯함이 서려 있었다.

◇국내 최고로 꼽히는 전북의 수중치료기.

전북 클럽하우스는 2010년 6월 첫 삽을 떠 3년 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2009년 첫 리그 우승을 일군 뒤 구단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재가 속에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전북 구단은 파주NFC를 비롯해 유럽과 일본의 명문팀을 1년 간 두루 돌면서 최고만 골라냈다. 그 결과 2414평의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2층에 최첨단 시설을 담은 전북의 요새가 완성됐다.

◇웨이트장 옆에 있는 재활치료실의 일부 시설.

투자는 결국 성과라는 목표를 내야 한다는 채찍이다. 전북 선수들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김남일은 "전북은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투자는) 우리가 올해 우승을 해야 했던 이유 중 하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올해 우승을 못하면 지금까지 팀이 얻은 성과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감독님, 프런트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생각했던 문제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 없인 성과도 따라오지 않는다. 투자는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동국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사석에서 다른 팀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전북이 우승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부러워 한다"며 "지원, 시스템 모든 부분에서 전북은 독보적"이라고 자신했다.

◇전북 클럽하우스 내 실내연습구장.

줄인다고 능사가 아니다. '최강'이 되고 싶다면 스스로 '최고'가 되야 한다. '절대1강' 전북이 위기의 한국 프로축구를 바라보며 던지는 충고다.

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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