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정권 시기 해외 정치인·언론인·사업가·유명인에게 여성을 보내 유혹하게 한 뒤 비디오를 찍거나 아이를 갖게 해서 이들이 친북 활동을 하도록 협박·이용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일본의 북한 전문가들과 고위층 탈북자 등도 일본의 정치인·언론인들이 이 ‘씨앗 심기 작전’의 대상이 됐고, 이들이 북한 여성과 관계해서 낳은 자식은 공작원으로 키워진다고 전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전문.
[앵커]
북한이 김정일 정권 시기에 방북 해외 인사들을 대상으로 '꽃뱀' 작전을 벌였다는 폭 넓은 증언을 영국 온라인 신문 텔레그라프가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고위층 방북 인사에게 여성을 보내 유혹하게 한 뒤 비디오를 찍거나 아이를 갖게 해서 이들이 친북 활동을 하도록 협박하고 이용했다는 겁니다.
최승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이른바 '씨앗 심기 작전'. 해외 정치인·언론인·사업가·유명인 등을 초청한 뒤 '꽃뱀 작전'의 대상으로 삼는 겁니다. 와세다 대학의 북한 권위자 시게무라 교수는 일본 정치인을 언급했습니다.
"평양 숙소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나체 여성이 방에 있었다" "북한의 작전이 명백하다. 이들 여성은 아이를 가졌다. 인사들이 호텔 침실에 있을 때 비디오를 찍은 걸 알고 있고 협박 수단으로 썼을 것이다."
후쿠이 대학 요이치 시마다 교수는 일본 사회당 의원과 요미우리 신문 기자가 북한에서 여성을 임신시킨 사실을 일본 정보당국을 통해 알게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사회당의 경우 의원들 가운데 북한 여성과 관계를 맺고 자식까지 뒀다는 정황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북한 고위층이었던 탈북 시인 장진성 씨는 '씨앗 심기 작전'에 넘어간 인사가 수십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평양을 자주 방문하는 인사들은 통역이나 보조원 등으로 배정된 여성과 친밀한 관계를 쌓게 되는데 이들이 모두 공작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공작원으로 키워진다는 겁니다.
장진성 씨는 "북한의 정권 유지를 위해선 금기가 없다. '씨앗 심기 공작'은 그들이 저지를 수 있는 일 가운데 아주 사소한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 최승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