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민희 기자] tvN 월화드라마 '일리있는 사랑'(극본 김도우 연출 한지승)이 위태로운 부부의 모습을 무게감 있게 그리고 있는 가운데 박정민과 한으뜸이 오묘한 러브라인으로 극을 균형있게 잡아가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일리있는 사랑' 12회에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는 장기태(박정민 분)와 김이리(한으뜸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장희태(엄태웅 분), 김일리(이시영 분)의 이혼에 날선 다툼을 벌이면서도 만취해 키스까지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태와 이리의 재회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형 희태의 집을 찾은 기태가 화장실에 있던 이리의 모습을 보게 된 것.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 기태는 “어떻게 여자 애가 문을 활짝 열어놓느냐”며 이리를 비난했다.

이에 이리가 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왔냐고 따지자, 기태는 ”그러는 너야 말로 남의 집 아냐? 이혼 사유가 너희 언니한테 있는데 무슨 재산분할이야. 확 그냥 위자료 청구할까보다“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기태는 이리가 가지고 온 반찬을 두고 “우리 형이 이 반찬을 먹을 거 같냐. 배우자의 부정 탄 반찬을”이라고 말해 이리를 발끈케 했다. 이리는 일리의 부정 때문에 자신의 집이 풍비박산 났다는 기태에게 “우리 언니는요. 스물다섯 제일 예쁜 나이에 시집가서 청춘 다 보냈어요. 간병인에 기사에 어쩔 때는 식모에 가구점 종업원까지. 어쩜 사람 하나 갖고 돌려막기를 해요.”라고 따지며 결혼 후 고단한 현실에도 자신을 희생했던 언니의 상황을 대변했다.

기태와 이리는 한참을 희태-일리부부의 잘잘못을 따지며 언성을 높였다. 특히 기태는 이리에게 매서운 독설까지 가하며 일리를 비난했다. 이리는 마지막으로 “그게 그렇게 죽을 짓인가. 사람 좋아하는 게 그렇게 죽을 짓이냐고요”라고 물었고, 기태는 “죽을 짓은 아니지만 가릴 건 가려야지. 안 그러면 뒤죽박죽 냉장고 되는거 아니냐”고 말하며 이리와의 다툼을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격렬하게 다툰 후 함께 술을 마셨다. 만취한 기태는 이리를 향해 임재범의 ‘고해’를 불렀고, 이리는 그런 기태를 묘하게 바라봤다. 이어 이리는 “솔직히 말해. 너 일베지?”라고 무대에서 내려온 기태를 몰아세웠다.

기태는 “아니라니까 얘 미쳤나봐. 기껏 취해놨더니 술 다 깨겠네”라고 손사래 쳤지만, 이리는 “그럼 너 내가 뽀뽀한다. 너 피하면 일베다. 피하기만 해”라고 말하며 기태와 키스를 나눴다. 아직 이혼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희태가 일리를 향한 감정을 완벽히 정리하지 못한 바. 겹사돈이 될 지도 모르는 묘한 상황이지만, 이리는 기태의 연락을 피해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궁금증을 높였다.

‘일리있는 사랑'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여주인공 일리와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 같은 아내를 지켜봐야 하는 남편 희태, 그리고 일리를 보며 처음으로 여자라는 존재에게 설렘을 느끼게 된 김준(이수혁 분)의 사랑을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


터부시되는 불륜을 바탕으로 위태로운 여성의 마음과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쫓다보니 극의 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에 자극적이고 직설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기태와 이리 캐릭터가 답답하고 무거운 공기를 환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 박정민이 전작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이어 자신이 맡은 바를 십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모델 한으뜸 또한 예상외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일리 있는 사랑'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