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기자] 서인국의 뒷심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KBS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에서 주인공 광해로 묵묵하게 극을 이끌어온 그는 연기와 캐릭터에 대한 많은 호평에도 불구, 시청률 경쟁에서는 조금 아쉬운 결과를 내 안타까움을 자아내 왔다. 속단이었던 걸까. 하지만 ‘왕의 얼굴’은 단 2회를 앞에 두고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목극 2위 자리를 차지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왕의 얼굴’은 전국기준 8.5%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8일 방송분(7.6%)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지난 21일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 8.2%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도치(신성록 분)과 피 튀기는 두뇌 싸움을 벌이는 광해(서인국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광해는 역모를 꾀할 뿐 아니라 중전이 될 여인을 살해한 김도치의 악행을 밝혀내기 위해 그간 김도치와 결탁해 왔던 귀인 김씨(김규리 분)과 손을 잡았다. 김도치는 현재 귀인 김씨를 배반하고 새로운 중전(고원희 분)의 편에 붙은 상황. 분노한 귀인 김씨는 김도치의 모든 악행을 고발하는 것으로 광해를 돕기로 하고, 선조(이성재 분)의 앞에 나타났다.

그러나 눈치 빠른 김도치는 살길을 마련해뒀다. 귀인 김씨를 보필하던 상궁을 매수해 귀인 김씨를 압박한 것. 결국 귀인 김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선조의 처소를 빠져나왔다.

김도치에게 가진 패를 모두 다 보여준 광해는 황망해했다. 하지만 그런 그를 도운 것은 관상 스승이자 선조의 송내관(김명곤 분)이었다. 송내관은 광해에게 자신이 용안비서를 갖고 있음을 알린 후 이를 통해 김도치를 잡아 낼 계획을 세웠다. 그는 선조의 총애를 받는 가희(조윤희 분)에게 선조와 함께 궁 밖으로 나들이를 가게 만들었고, 선조와 가희가 있는 방의 옆방에서 용안비서를 김도치에게 건넸다.

자신이 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 채 용안비서를 찾아다녔던 김도치는 미끼를 물었고, 결국 모든 사실을 선조에게 들키게 돼 참수형에 처해질 위기를 맞았다.

현재 광해는 마음에 품어 왔었던 여인 가희가 아버지의 여자가 되며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는 상황. 거기에 호시탐탐 세자 자리를 노리는 귀인 김씨의 아들 정원군(서현석 분)과 새로운 중전, 항상 의심하며 곁을 내주지 않는 아버지와 역모를 꿈꾸는 김도치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와 적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타고난 품성으로 심복 임영신(윤봉길 분)과 허균(임지규 분), 가희와 송내관까지 여러 인물들이 충성을 바치는 대상으로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서인국은 흔들리며 고뇌하는 광해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연기력에 대해서는 두말할 것이 없다. 이성재나 신성록처럼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선배들의 옆에서도 조금의 위축됨 없이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오롯이 발휘하고 있다. 경력으로만 치면 이제 막 신인 티를 벗어낸 젊은 연기자임에도 불구,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서인국은 앞서 tvN ‘응답하라 1997’과 ‘고교처세왕’ 등의 드라마에서 탁월한 연기력으로 무명의 드라마르 인기 드라마로 올려놓는 데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물론 이는 드라마 자체의 재미도 있었지만 이를 연기하는 주인공의 역량이 부족했다면 내기가 쉽지 않은 결과였을 것이다. 서서히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서인국이 끝까지 ‘왕의 얼굴’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지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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