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아이브(사진) 애플 수석 디자이너는 벤틀리 특유의 디자인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도요타의 소형세단 '에코'는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 없는 디자인이라고 깎아내린다.

애플의 성공 원인을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디자인이다. 그리고 애플 디자인의 독창성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누구보다 신뢰했던 수석 디자이너 조니(조너선) 아이브다.

애플이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이브의 디자인 감각이 자동차 산업에서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침 뉴요커는 최신호에서 자동차에 대한 취향을 비롯해 아이브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공유했다.

기사에 따르면 자동차에 관한 아이브의 호불호는 매우 극명하게 갈린다. 벤틀리 특유의 디자인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도요타의 소형세단 ‘에코’는 이해하기 어렵고( baffling) 재미 없는(insipid) 디자인이라고 깎아내린다. 그가 애플에 입사한 후 처음 구매한 차는 노란색 사브 컨버터블이었다.

그는 시계 수집광이기도 하다. 애플이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를 고안한 것도 이런 취미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구글글래스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석에서 “우리는 늘 그것(구글글래스)가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금까지는 실제로 그랬다”고 말했다고 뉴요커는 전했다.

잡지는 또 그의 사무실 벽에는 육두문자(f-word)가 섞인 구호들이 액자에 담겨 걸려있다고 전했다. 우리 말로 번역하는데 제약이 따르지만 “너 자신을 XX 믿어” (Believe in your f***ing self), “모든 가능성을 XX 생각해봐”(Think about all the f***king possibilities) 등이다.

월터 아이작슨 타임지 전 편집인이 2011년 집필한 스티브 잡스 전기에 대해서는 “이보다 더 관심없을 수 없다”는 말로 혹평을 대신했다. 아이브는 스케치를 할 때 갈색 잉크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