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동딸 시밍쩌(사진 왼쪽)가 어머니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찍은 어린 시절 사진.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에 따르면 시밍쩌는 최근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귀국해 시 주석의 온라인 팬클럽에 촬영 사진을 제공하는 등 아버지의 ‘이미지 컨설턴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동딸인 시밍쩌(習明澤·23)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귀국해 시 주석의 '이미지 컨설턴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2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시밍쩌가 하버드대에서 익힌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아버지를 보좌하고 있다"며 "그녀는 휴대전화로 아버지가 일하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의 '시진핑 팬클럽' 등에 제공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학습분사단(學習粉絲團·시진핑을 배우는 팬클럽)'이나 '학습소조(學習小組·시진핑을 배우는 소모임)' 등은 수백만의 가입자를 거느리면서 시 주석을 '시다다(習大大·시 삼촌)' 펑리위안을 '펑마마(彭麻麻·펑 엄마)'로 부른다.

시 주석의 지방 시찰 사진이나 동정 등을 관영 매체보다 빨리 전할 때도 있다. 시 주석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비치는 것은 시진핑의 ‘특별 참모’인 시밍쩌가 ‘이미지 컨설턴트’를 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시밍쩌는 2009년 항저우(杭州)의 저장대 외국어학원 불어과를 다니다가 2010년 9월 하버드대에 입학했다. ‘덩샤오핑 평전’을 쓴 에즈라 보겔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시밍쩌가 지난해 하버드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며 “시밍쩌는 유학 기간에 특별 대우도, 간섭도 받지 않았고 일반 학생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맑은 못’이란 뜻인 밍쩌(明澤)란 이름은 할아버지 시중쉰이 ‘순결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라’는 의미를 담아 지어준 것이라고 한다. 보쉰은 “시밍쩌는 하버드에서 ‘추천(楚晨)’이란 가명을 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