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재향군인회)의 적폐를 일소하고 환골탈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0일 제35대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으로 선출된 조남풍(76·육사18기·사진) 예비역 대장은 17일 서울 성동구 향군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강한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63년 향군 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국가안보 제2의 보루인 향군을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심각한 재정위기(부채 5500억원)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아웃소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군 소유 잠실회관(평가액 5000억원) 매각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2009년 이후 세 차례 도전 끝에 향군 수장이 된 조 회장은 국내 최대 안보단체로서의 위상 회복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과열·혼탁 논란이 빚어지고 내부 갈등이 생긴 데 대해 "그동안 네 번 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 관리규정이 40번이나 바뀌었다"며 "222개 시·군·구 지회장을 중심으로 권역별 토론회를 열어 관련법·정관·내규 개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조남풍 회장은 보안사령관, 교육사령관, 1군사령관 등 요직을 지낸 뒤 1993년 전역했다. 그 뒤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한 후 동국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7년간 강단에 선 학구파이기도 하다. 안보 강연을 가장 많이 한 예비역 대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우리 안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안보의식의 부재인데 안보 교육이 잘못돼 있었다"며 "안보연구소 기능을 대폭 확충하고 최고의 안보전문가를 영입해 젊은 층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 강화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