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하면 흔히들 산토리니의 파란 하늘과 하얀 건물의 아름다운 조화만을 떠올리지만, 산토리니가 그리스의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들어선 그리스의 많은 것이 신성시되는 느낌이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 배경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고, 요구르트 논쟁으로 얼마 전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건강의 상징이자 아름다움의 대명사. 미토스(mythos)라 불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이미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파됐고, 크레타, 미케네, 에게 등 고도로 발전된 문명이 싹튼 땅이기도 하다. 수많은 볼거리와 이야기가 존재하는 그리스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에게해와 이오니아해를 가운데 두는 그리스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인해 강한 햇볕만 잘 차단한다면 습하지 않은 쾌적한 날씨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수천 년간 입에서 입으로, 바다와 육지를 건너 전파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신화로만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1800년대 후반부터 우리에게 그 실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신화 속 배경이 된 고대 문명 미노스 왕국의 거대 미궁은 1900년 영국의 고고학자 에번스가 크레타 섬에 묻힌 크노소스 궁전 터를 발굴하면서 길이 160m에 방이 1200개, 4층까지 올린 복잡한 미궁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아가멤논이 다스린 미케네 역시 1876년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에 의해 발굴되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실제 역사와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조금 덧붙이자면, 산토리니 해저에서 고대 성곽의 일부가 발견되면서 전설 속에서만 존재했던 아틀란티스의 일부가 산토리니일 것이라는 주장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산토리니는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섬의 일부이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메테오라는 꽃보다 아름다운 '할배'들이 방문하면서 유명세를 더했다. 11세기 초부터 수도사들이 속세와 단절하고 신과의 교류를 추구하기 위해 은둔 생활을 시작하다가 14세기 초, 성 아타나시우스가 최초의 수도원을 건립하면서 본격적인 신앙 활동이 전개되었다. 500m가 넘는 깎아지른 듯한 언덕 위에 세워진 수도원은 신과 더욱 가까워지고자 바라는 수도사들의 염원이 담겨 있는 듯하다.
그리스 신화를 이야기하면서 아테네와 델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를 경배하기 위해 세워진 파르테논 신전과, 포세이돈이 삼지창을 꽂고 아테나가 올리브 나무를 심은 터에 지은 에렉티온 신전이 있는 아테네는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빛에 씻긴 섬'이라는 산토리니는 물론이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생활 양식과 검소한 생활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미코노스는 아름다운 풍차와 에메랄드 빛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성 요한이 살았다는 밧모섬이나 오스만튀르크의 공격에 저항했던 요한 기사단이 거점으로 삼았던 로도스도 볼거리다.
여행 정보
롯데관광에서는 7월 3일부터 8월 21일까지 매주 금요일 아테네 직항 전세기로 떠나는 그리스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스 완전 일주 9일 상품은 그리스 본토의 핵심 관광지인 산토리니 1Day 관광, 아테네, 델피, 메테오라뿐만 아니라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미케네, 올림피아, 모넴바시아를 고루 둘러볼 수 있다.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지중해 섬 일주 9일 상품은 3만t급 셀레스티얼 크루즈에 탑승하여 에게해의 보석 산토리니, 미코노스, 크레타, 로도스, 밧모섬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다. 각각 최저가 349만원, 439만원부터. 조기 예약하거나 단체 고객은 추가 할인해주고 있다. 운이 좋으면 한정적으로 제공되는 비즈니스 좌석도 선착순으로 파격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02)2075-3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