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선수민 기자] 팀은 비록 패했지만 포수 김종민(29, kt 위즈)은 의미있는 1경기를 치렀다.
김종민은 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회초 대수비로 투입돼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어찌 보면 평범한 활약으로 비출 수 있지만 1군 데뷔 후 처음 기록한 안타와 타점이었다. 비록 kt는 삼성에 3-9로 패했으나 김종민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대전고-단국대를 졸업한 김종민은 2009년 넥센 히어로즈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고 현역(육군)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곧바로 고양 원더스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성장세를 거듭했고 2013년 kt의 부름을 받았다. 당장 1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지난 7월 4일 수원 KIA전에서 대수비로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팀에 주전 포수 장성우가 있기에 쉽게 타석에 설 기회는 오지 않았다. 6월 26일 1군 엔트리에 오른 후 3경기서 대수비로만 출전했고 7월 10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10일을 채운 김종민은 지난달 21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7월 30일 목동 넥센전, 2일 수원 롯데전에서 각각 한 타석씩을 소화했지만 첫 안타가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4일 수원 삼성전에선 대수비로 출전해 팀이 1-8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서 이날 첫 타석을 맞이했다. 김종민은 차우찬과 끈질긴 6구 승부 끝에 차우찬의 공을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시켰다. 데뷔 후 첫 안타를 기록하는 감격적인 순간. 이후 1사 2,3루서 장성호의 우전 적시타 때 빠르게 홈까지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종민은 팀이 3-9로 뒤진 8회말 2사 1,2루 타석에서 바뀐 투수 심창민의 공을 공략해 우익수 왼쪽의 적시타를 날렸다. 데뷔 안타, 득점에 이어 타점까지 올렸다. 비록 팀은 4-9로 패했으나 김종민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의 나이. 적지 않은 나이에 만들어낸 귀중한 기록들이었다. /krsumin@osen.co.kr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