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 주방의 속사정이 TV에서 낱낱이 공개된다. 지난달 30일 파일럿 방송을 한 TV조선 '앞치마 휘날리며'가 14일부터 정규 편성에 들어간다. '앞치마 휘날리며'는 맛집이나 요리를 보여주는 '먹방', '쿡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실제 주방 예능이다. 배우 이동준, 가수 알렉스, 방송인 이상민, 이본, 붐, 오정연이 5성급 호텔의 주방에서 막내로 일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 군대만큼이나 혹독하다고 알려진 호텔 주방에서 연예인들이 좌충우돌하며 요리사로 성장하는 과정이 주요 관람 포인트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호텔 주방에서‘앞치마 휘날리며’를 촬영하고 있는 출연진. 왼쪽부터 이상민, 붐, 이본, 이동준, 오정연, 알렉스.

첫 방송에서 이본이 네일케어를 한 채 주방에 첫 출근을 했다가 혼나거나 '요리 잘하는 남자'로 알려진 알렉스가 간단한 파스타 요리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전쟁터와 같은 주방에 점점 적응을 해가면서 진지한 자세로 요리에 임하게 된다.

최근 방송에서 주목받는 셰프테이너(셰프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들은 유쾌하다. 하지만 진짜 주방에서도 셰프들은 웃고 있을까? 연출을 맡은 임택수 PD는 "방송에 나오는 셰프 외에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무명의 셰프들이 자리하고 있는 실제 주방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기획 의도"라고 했다.

'앞치마 휘날리며'의 백미는 지금까지 거의 공개가 되지 않았던 국내 5성급 호텔 주방이 방송 주무대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곳의 셰프들은 카메라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할 일을 묵묵히 할 뿐이다. 이들은 대부분 무표정하거나 가끔씩 화를 내기도 한다. 여기에 놀란 방송인 오정연은 첫 방송에서 벌써 눈물을 보였다. 주방이 치열한 요리의 현장이란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