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다거북이의 코에 뭐가 박혀 있는 거 보이시죠?
미국 텍사스 A&M대의 해양생물 연구팀은 이달 초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이 바다거북이를 발견했습니다. 숨쉬는 과정을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연구팀 소속 크리스틴 피그너는 "처음엔 기생충인줄 알았다"는 군요.
그래서 조금씩 핀셋으로 이 '벌레'를 빼내려했지만, 의외로 잘 빠지지 않았죠. "혹시 뇌에 닿아있는 것 아니야?"라며 매우 조심스럽게 빼냈고 이물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잘라낸 끝부분을 살펴본 결과 이것이 플라스틱 빨대라는 걸 알고 놀랍니다.
빨대를 제거하기 위해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잡아당기지만 잘 빠지지 않습니다. 거북이는 고통스러운지 코에서는 피가 흐르고 연신 입을 벌리며 들썩입니다. 10~12㎝길이인 빨대는 한 번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빨대가 제거된 이 거북이는 필요한 처치를 받은 다음에 다시 바다로 돌아갔지만, 언제 또 비슷한 위험에 처할지 모릅니다. 거북이와 같은 해양생물들은 종종 플라스틱 이물질을 먹이인줄 알고 먹는다는군요.
이미 태평양 한가운데에는 우리나라 면적의 14배나 되는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대양을 오가는 온갖 선박과 우리가 버리는 바다 쓰레기들이 해류를 타고 모여 거대한 섬을 이룬 것이죠.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이 흘러흘러, ‘장수(長壽)의 대명사’와 같은 이 거북이의 삶을 이처럼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사실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