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에서 ‘토플리스(topless·가슴을 노출한 차림새)’ 여성을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300여명의 토플리스 여성들이 항의 시위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각) 맨해튼 컬럼버스 서클에 집결한 300명의 토플리스 여성들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을 집중 성토한 후 브라이언트 파크까지 ‘고 토플리스 데이(Go Toplee Day)’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여성의 가슴은 가정친화적이다’ ‘토플리스 권리를 요구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는 자신의 허리에 ‘평등한 권리’라는 바디페인팅을 하기도 했다.
가슴을 드러낸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자 취재진은 물론, 시민들도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졌다.
뉴욕 ‘고 토플리스’ 대변인 레이첼 제시는 “토플리스의 목표는 양성 평등에 있다”고 강조했다.
15개월 된 아들과 함께 행진에 참여한 테레사 크루도(22)는 “공공 장소에서도 아이를 위해 가슴을 드러내고 모유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토플리스 여성들을 지지하는 남성 시위자도 있었다. 마이클 암스트롱은 “성은 평등해야 한다. 여성들이 토플리스라고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가 없으며 그들이 괴롭힘을 당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최근 타임스 스퀘어에선 토플리스 차림으로 가슴에 성조기 문양 바디페인팅을 한 여성들이 관광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팁을 받는 신종 비즈니스가 성행해 논란을 빚었다.
드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타임스스퀘어는 가족 단위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쉼터인데 이런 선정적인 차림의 여성들로 인해 이미지가 망쳐지고 있다”며 단속 태스크 포스팀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