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키이스트 대표이자 한류스타 1세대인 배용준이 같은 소속사 연예인인
박수진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두 사람은 남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분양가만 60억원대에 달하는 고급 풀 빌라를 빌려 지인들과 함께 허니문을 즐겼다.
하객 리스트까지 철통 보안, 그들만의 성대한 결혼식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과 걸그룹 출신 박수진이 지난 7월 27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렸다. 김희선, 심은하, 지성·이보영 부부가 결혼식을 올린 장소다. 배용준과 박수진은 양가 친척 및 지인들만 일부 초대해 비공개 결혼식을 열었다.
이날 결혼식의 보안은 그 어느 때보다 철통같았다. 식장으로 진입하는 입구에는 5명의 경호원이 서서 사전에 허락받은 차량과 하객에 대해서만 입장을 허했다. 입구에서 일일이 신원을 확인하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흔히 결혼식 전 간단한 포토타임이나 기자회견을 갖는 것과는 달랐다.
한류스타의 결혼식답게 식장 앞은 각국에서 모인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중국, 일본 팬들이 대다수였다. 이들 역시 입장은 절대불가. 배용준은 10억원을 호가하는 웨딩카를 타고 결혼식장에 나타나 자신을 기다리던 팬들 앞을 천천히 지나갔지만 얼굴은 비치지 않았다. 대신 팬들에게 호텔 안 한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쿠폰과 캔커피를 선물했고, 이를 위해 약 1천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결혼식 주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인 동아원 그룹의 이희상 회장이 맡았다. 결혼식 사회는 배우 류승수, 축가는 박진영·양파·더원·신용재가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부케는 얼마 전까지 키이스트 소속 배우이던 왕지혜가 받았다. 왕지혜는 배용준과 박수진의 교제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오작교 역할을 한 사람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결혼식에는 가족과 지인을 포함해 약 2백 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배우 김수현·한예슬·임수정·송승헌·박서준·주지훈 등과 신부가 속한 연예인 사모임 ‘하미모’(하나님을 사랑하는 미녀들의 모임)의 멤버들이 참석했다.
본식 때 신부 박수진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L사의 웨딩드레스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지현이 과거 웨딩 촬영용으로 입은 드레스와 같은 브랜드의 것이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 오른 와인도 화제가 됐다. 배용준은 와인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주례를 맡은 이희상 회장과의 인연도 와인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배용준이 기획하고 소믈리에 이준혁이 쓴 에세이 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고 싶은 와인으로 프랑스 부르고뉴의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 리시부르’를 꼽은 배용준은 이번 결혼식에서 최고급 샴페인 ‘데위 블랑 드 블랑’ 등을 선택했다. 데위 블랑 드 블랑은 끊임없이 떠오르는 기포, 흰색 계통의 꽃과 과일향, 우아한 보석 같은 와인으로 마시면 마실수록 더 마시고 싶은 와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식 비용은 어림잡아 1억원대로 추산된다. 지출이 가장 컸던 부문은 2백 명 안팎의 하객 식사비. 이날 식사는 1인당 20만원 선의 중식 코스요리가 제공됐다. 국내산 한우·전복·로브스터 등 여름 더위에 보양을 꾀하는 메뉴들이 선보였다. 대다수 하객은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피로연을 즐겼다.
남해 고급 빌라에서 5박 6일 머물며 골프·스파·자전거 즐겨
결혼식이 끝난 후 두 사람은 경남 남해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 사우스케이프 스파앤스위트(이하 사우스케이프)로 떠났다. 사우스케이프 측에 따르면 키이스트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해왔고 예약과 함께 비공개를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사우스케이프는 예약하지 않으면 입구에서부터 출입이 제한되는 고급 골프리조트다. 패션기업 한섬의 창업자인 정재봉 회장이 2012년 한섬을 현대백화점에 매각하고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다. 2013년 처음 오픈했고 투자비용만 4천억원이 넘는다. 설립된 지 2년 만에 ‘세계 10대 골프리조트’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최고의 시설과 경관을 자랑한다. 총 객실 49개, 빌라 10채로 이루어졌다.
배용준과 박수진은 이곳의 빌라 두 채를 통째로 빌렸다. 한 채는 자신들이 사용하고 다른 한 채는 함께한 지인들을 위해 마련했다. 두 사람이 머문 빌라는 3층짜리 독채형 빌라로 침실 4개와 대리석 욕조가 딸린 욕실, 최고급 풀장과 정원, 테라스 데크까지 포함된 7성급 리조트로 알려졌다. 이곳의 빌라는 원래 분양을 하는 것이지만 두 사람에게는 특별히 임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일 임대료는 약 1천만원 선. 빌라 두 채를 6일간 예약했다면 숙소 가격은 1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스케이프 측은 “배용준·박수진 부부의 이용을 계기로 향후 총 10채의 빌라 중 2채 정도를 객실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용준과 박수진은 이곳에 머무는 동안 한 번도 리조트 밖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리조트 안에서 즐길 거리가 다양했다는 말이다. 낮에는 주로 골프를 즐겼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사우스케이프 골프장의 그린 피는 세계에서 5번째로 비싸다. 여름 성수기 토요일 기준 인당 37만원. 배용준·박수진 부부는 평일에 21만원을 내고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를 즐긴 두 사람이 피로를 풀기 위해 찾았을 스파는 어떨까. 차병원 그룹 산하의 차움에서 운영하는 사우스케이프 스파는 국내 최고의 테라피 스파로 알려졌다.
식사 역시 모두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다. 사우스케이프 관계자는 “두 사람이 내부에서 모든 식사를 해결했다. 주로 해산물과 남해 한우가 제공됐는데 배용준 씨가 특히 장어구이를 즐겨 먹었다고 하더라. 나중에는 매콤한 음식을 추가로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두 사람은 빌라 주변을 산책하거나 배드민턴, 전기자전거 등을 타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와인 바에서 지인들과 와인파티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6일간 휴식을 즐기고 돌아온 두 사람은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박수진은 현재 출연 중인 를 하차하지 않고 진행할 예정이다. 배용준 역시 사업가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키이스트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을 통해 시내 면세점 입찰에 공모했을 정도로 다방면에 관심을 쏟고 있는 데다 중국 온라인 서비스기업인 소후닷컴과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 등과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방면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신접살림은 서울 성북동에 있는 배용준의 자택이다. 이 신혼집은 2백40평형으로 철통 경비를 위해 CCTV가 곳곳에 설치됐다. 2010년 배용준이 50억~60억원대에 매입한 곳으로 현재는 시세가 9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피로연 사진 유출과 악성 댓글, 네티즌 고소까지…
배용준·박수진 커플의 결혼식은 시작 전부터 이슈였지만 끝난 후에도 요란했다. 7월 30일경 두 사람의 결혼식 피로연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배용준은 함께 춤을 추던 박수진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진한 키스를 한다. 이내 박수진의 엉덩이를 더듬는 등 진한 스킨십을 선보이고 이를 바라보던 하객들은 탄성을 지른다.
동영상이 일파만파 퍼지자 가수 박진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제 친구 용준이와 수진 양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촬영된 사적인 동영상이 불법적으로 유포되어 희화화되고 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진영은 "그 영상은 피로연 마지막에 제가 축가로 부른 노래를 다시 틀고 벌칙을 시킨 장면이었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하며 "이건 그야말로 친한 친구들끼리만 있는 상황에서 장난치며 노는 사적인 장면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런 영상이 불법적으로 유출되어 퍼지는 게 왜 별일 아닌 게 된 거죠? 정말 화가 나네요"라고 분노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박진영이 이 같은 글을 올리자 영상을 유포한 한 네티즌이 박진영 트위터를 통해 곧장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유포자는 키이스트 측에서 고용한 식음료 외주사 직원으로 "영화 같은 결혼식에 파티가 재미있었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영상 촬영을 동의 없이 했습니다. 제 영상이 유출되어 두 분의 행복한 결혼식 후에 누가 되었고 고통스러워하시는 모습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에피소드로 끝날 수도 있었던 영상은 그러나 당사자인 배용준·박수진 부부에게는 피해가 극심했던 모양이다. 키이스트 측은 8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결혼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악플러 30여 명에 대해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고소한 악플러들에게 강력한 법적조치를 할 것이며 향후에도 이러한 행위를 하는 네티즌에 지속적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교제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초스피드 결혼식을 올린 배용준과 박수진. 예상대로 성대한 잔치였고 예상 밖의 에피소드도 많았다. 이제 다음 에피소드는 두 사람의 2세 소식 아닐까? 부부가 되어 더욱 시너지를 낼 두 사람의 향후 행보 역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