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lease)한 2억원대 벤츠 자동차를 골프채로 부순 A(33)씨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14일 TV조선 ‘이슈해결사 박대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솔직히 차를 불 지르려고 했다. 다만 전 국민에게 언론을 통해 흉측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차를 팔지도 못하고 타지도 못하고, 내가 타다가 죽을 수도 있고 내가 안 다쳐도 내 앞에 있는 다른 차주가 사고를 당해 죽을 수도 있다”며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이 차를 내 눈 앞에서 없애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3월 리스로 벤츠 차량을 출고한 A씨는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세 차례나 반복돼 업체 측에 교환·환불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이 차량을 타고 다니던 A씨는 지난 9일 임신 중인 아내와 5살 난 아들과 부산에 태교 여행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정체구간이라 시속은 40㎞정도였지만 갑자기 시동이 완전히 꺼지고 핸들이 잠겼으며 브레이크가 돌덩이처럼 딱딱해져 안 밟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에 임신 중인 아내가 악을 지르고 거품을 물며 눈에 흰자위만 보이고, 아이도 놀라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A씨는 주장했다.
벤츠 측은 A씨가 구입 후 차량을 개조해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처음에는) 업체 측에서 그렇게 말하니 인정하고 그것 때문에 그런가 보다 했다”면서도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어제부터 전국의 동일 차종 차주 13명이 자신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며 내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가운데는 튜닝 안 하고 대리점에서 블랙박스만 장착했다는 사람도 있고, 블랙박스조차 안 달고 선팅만 하고 다닌 사람도 시동이 8번이나 꺼졌다.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라고 업체 측에 반문했다.
A씨는 “리스회사는 내가 연체도 없이 수리기간 중에도 계속 납입을 했기 때문에 고소하거나 문제화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며 “오히려 한두 달 정도 연체해도 되니까 힘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벤츠 측에서 공식 해명하기로 했는데 해명은커녕 경찰들이 재물손괴죄, 업무방해죄로 잡아가려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