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알렉시예비치 .

노벨 재단은 8일(현지 시각) 벨라루스 출신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여성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것은 14번째다.

노벨 재단은 알렉시예비치에 대해 “운율 넘치는 글,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기념하는 작품을 보여줬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다.

알렉시예비치는 1948년 벨라루스 태생으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원작 War’s Unwomanly Face)’ ‘체르노빌의 목소리(원작 Voices from Chernobyl)’ 등 사회주의 체제의 몰락과 전쟁에 대해 써 왔다. 알렉시예비치는 탐사보도 전문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논픽션 형식으로 쓰는 다큐멘터리 산문 작가다.

그는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조국 벨라루스에서 독재 통치에 대한 비판적 태도로 탄압을 받아 유럽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그의 첫 저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소련 여성의 고통과 슬픔을 담은 작품으로, 1985년 처음 출간된 후 200만부가 넘게 팔렸다.

그는 편견이 없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제 2차 세계대전의 실상을 담은 작품 ‘마지막 증인들’도 썼고 러시아가 벌였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범죄적 실상을 다룬 ‘아연(亞鉛) 소년들’도 발간했다.

이후 알렉시예비치는 사회주의 체제 붕괴와 자본주의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에 대해 다룬 ‘죽음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 (1993)과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에 후유증을 담은 ‘체르노빌의 목소리’(1997) 등을 잇따라 출간하며 명성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