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론조사 결과 사상 최고치인 89.9%를 기록했다고 CNN방송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러시아여론조사센터(RPORC)에 따르면 이달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89.9%로 지난 6월 조사치인 89.1%를 능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직후인 지난 4월 이후 줄곧 80%대를 유지해 왔다.

센터 측은 "이처럼 높은 지지율은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에 대한 공습을 주도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등 시리아 내 급진 반군 기지를 전투기로 폭격해 초토화시키면서 국민적 지지를 끌어 올렸다는 해석이다.

설문은 지난 17부터 이틀에 걸쳐 러시아 국민 1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3.5%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IS를 퇴치하겠다며 시리아 공습을 개시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속내가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맞서는 반군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은 시리아 정권을 안정시켜 정치적 타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초 크렘린 인근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한 보리스 냄초프의 딸 자나는 푸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정치선전과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전략으로 얻어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나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지지율에는 유가와 선전이라는 두 가지 진실이 있다"며 "유가가 떨어지면서 이제 푸틴에게는 선전이라는 한 개의 도구밖에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