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23)로 추정됐던 여성의 정체가 영국 측 수행 통역으로 드러났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문제의 여성이 영국 측에서 시 주석 부부의 통역으로 붙인 중국인 가오산(高山)이라고 전했다. 그는 영국 리즈 대학에서 통역 석사를 하고 ‘KL 전파유한공사’ 소속으로 영·중 통역 일을 전문적으로 해왔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시밍쩌가 외교부에 근무한다고 해도 시 주석 부부가 중요한 외국 방문 때 딸에게 통역을 맡기는 것은 중국 정치와 외교 관행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세계신문망(월드저널)’은 시 주석의 영국 방문 기간 관영 CCTV 화면에 시밍쩌로 추정되는 여성이 포착됐다고 24일 전했다.
이 매체가 캡처한 CCTV 화면에는 한 젊은 여성이 짙은 남색 정장을 입고 시 주석 뒤를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내하는 버킹엄 궁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일반 수행원이나 통역과 달리 둥근 테의 예식 모자(칵테일 모자)를 쓰고 있어 시밍쩌일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시밍쩌는 저장대에서 영어를 전공하다가 2010년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났으며, 아버지 집권 직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밍쩌가 시 주석의 '이미지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는 소문도 있다. 중국 당국은 시밍쩌의 신변 안전 등을 감안해 10여 세 때 이후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