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10·28 재보궐 선거 패배에 책임을 져야한다”며 문재인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표는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말고 이 시점에서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어제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인천 서구와 전남 함평 단 두 곳에서만 승리했을 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선거구 22곳에서는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에 밀려 전멸하며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며 "무소속보다도 더 초라한 선거 결과”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어 “무소속보다도 득표력이 떨어지는 정당이라면, 누가 이 정당의 후보로 나서겠는가"라며 "이런 처참한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는 책임지는 자세는 커녕 '우리 정치가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지 못해서 투표율을 끌어 올리는 데에도 실패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야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전남 신안군 선거의 투표율은 64.5%였으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3위를 기록했다"며 "64.5%의 투표율이 낮은 투표율인가"라고 했다. "심지어 문대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에 20% 넘게 뒤지는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 이어 10.28 재보궐 선거에서도 낙제점을 받았으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 이번 재보궐선거 참패를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우리 당을 지지하는 많은 당원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당대표직에서 즉각 물러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확대 간부회의에서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우리 당은 많이 부족했다.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만큼 희망을 드리지 못했다”며 “우리 당을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해서 꼭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비주류 진영을 중심으로 한 문 대표 재보궐 선거 패배 책임론은 계속되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 발언 직후 "선거의 규모가 작다고 민심 무게가 가벼운 게 아니다"며 "지난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혁신을 추진했지만 국민 신뢰 회복 실패를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걸 보여주는 선거 결과였다"면서 "더 강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들을 느끼게 해준 결과"라고 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우리 당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총선을 앞두고 걱정이 더 깊다"고 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지난 28일 밤 트위터를 통해 "문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며 “아직도 문 대표는 우리 당의 큰 자산이시고 대권가도의 길이 열려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