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올림픽공원, 우충원 기자] '섹시야마' 추성훈(일본,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급소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며 패했다.

추성훈은 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C 서울) 웰터급 알베르토 미나(브라질)와 대결서 심판판정 끝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추성훈은 통산 14승 6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미나는 12승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전 추성훈은 언론에 혹평을 받았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MMA는 "추성훈은 이제 격투기 선수라기보다는 연예인에 오히려 더 가깝다. 초반에 승부를 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2라운드가 끝나고부터는 체력이 고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추성훈은 2라운드 중반 로블로 공격을 당하고 체력이 갑작히 떨어졌다. 그 결과 미나에게 완전히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상 경기가 끝날 상황이었지만 2라운드 종료 부저가 울리며 경기가 마무리 됐다. 하지만 3라운드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2라운드 막판 모든 힘을 쏟아낸 미나는 가드를 내린 채 경기를 펼쳤다.

말 그대로 그로기 상태였다. 공격은 커녕 그라운드에 눕기 바빴다. 무하마드 알리와 경기를 펼치며 링 위에 누워있던 안토니오 이노키처럼 좀처럼 한번 누우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침착함을 잃지 않은 추성훈은 끊임없이 공격을 펼쳤다. 사정없이 몰아쳤고 미나는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위기를 넘기고 기회를 만들었지만 상황은 좋지 않은 모습.

관중들은 추성훈의 승리를 예감했다.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판정을 기다리는 동안 "추성훈"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첫번째 심판은 29-28로 미나의 우세 판정을 내렸다. 그리고 2번째 심판은 29-28로 추성훈에게 승리를 줬다.

그러나 마지막 심판이 역시 미나에게 29-28의 우세를 선언하며 경기는 판정으로 마무리 됐다.

2라운드서 경기가 끝날 상황이었지만 겨우 이겨냈다. 그 후 3라운드서 힘을 냈지만 뒤집지를 못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도 추성훈은 "팬들의 환호성이 힘을내게 했다"고 말했다.

추성훈은 옥타곤을 빠져 나오며 고개를 숙였다.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예의는 깍듯하게 갖췄다. 격투기 선수의 품위는 지켰다. 물론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올림픽공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