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한동훈(43·사법연수원 27기) 반부패특별수사단 2팀장이 구속한 재벌 회장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평검사때부터 대기업 총수 수사에 투입됐다. 작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을 맡아 조세는 물론 공정 거래 분야에서도 대기업 비리 수사를 했다.

한 팀장은 검찰 수뇌부를 과감히 설득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SK건설 담합사건을 수사하면서 “서울중앙지검장이 고발요청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박성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설득한 일화는 유명하다. 공정거래법 개정 제정 이후 검찰의 첫 고발요청권 행사였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비리 수사 당시 장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밤 세워 기각 사유서를 분석해 기각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유전 불구속, 무전 구속’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고, 최윤수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이 보고서를 언론에 공개, 법원을 압박했다.

◆ “조세와 공정 거래 능한 ‘쌍칼’ 별명 얻어”

한동훈 반부패특별수사단 2팀장

한동훈 팀장은 2003년 3월 ‘최태원 SK 회장 주식 부당거래 사건’을 맡아 최 회장이 주식 부당 거래로 80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기고 이면 거래를 지시한 혐의를 밝혀내고 최 회장을 구속시켰다.

2006년 4월에는 138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에 30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했다. 한 검사는 정 회장이 자금을 해외 펀드를 통해 우회 지원하고 이익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밝혀내는데 공을 세웠다.

2015년 2월 신설된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부장이 되면서 ‘쌍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공정 거래’라는 칼과 ‘조세’라는 칼 등 ‘쌍칼’을 무기로 재계 비리를 수사했기 때문이다.

작년 7월에는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증여세 등을 탈루한 혐의로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을 구속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비리 사건도 한 팀장의 작품이다. 공정거래조사부는 100억원대 회사돈을 빼돌려 해외 도박을 한 혐의로 2015년 5월 장 회장을 구속했다. 장 회장은 작년 11월 징역 3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형을 살고 있다.

◆ 진형구 전 공안부장 사위...차세대 특수통 평가

공정거래 수사에서도 성과를 냈다.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2015년 9월 일본 업체가 담합한 '국제카르텔' 사건을 한국 검찰 최초로 기소했다. 국내 IT 대기업을 상대로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일본 베어링 제조업체인 미네베아와 한국 판매법인 한국엔엠비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코오롱글로벌과 태영건설의 관급공사 입찰담합 사건, 대림산업·포스코건설·경남기업 등 5개 기업의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입찰 담합 사건, 휴대용 부탄가스 업체 태양·세안산업 등의 부탄가스 가격 담합 사건, 한화건설과 태영건설의 4대강 저수지 공사 담합 사건 등이 공정거래조사부가 수사해서 기소한 사건들이다.

서울 현대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한 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수료했다.

2001년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중앙수사부,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실,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을 지냈다.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으로 유명한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의 사위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 검찰에서는 진 검사장의 사위 보다는 차세대 특수통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