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예술학교(RCA) 출신의 한 리투아니아 예술가가 만든 '안락사 전용 롤러코스터'의 프로토타입이 공개됐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환자가 연명 치료가 아닌 안락사를 원할 경우에, 가장 '행복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을 수 있는 장치라는 것이다.
지난 17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율리요나스 우르보나스가 만든 '안락사를 위한 롤러코스터'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우르보나스가 설계한 이 롤러코스터는 실물 크기가 최고 높이 510m, 총길이가 7500m에 달한다. 그는 이 롤로코스터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환자에게는 "생애 최고의 행복감을 선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생애 최고의 행복을 느끼며 삶을 정리 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이 롤러코스터의 가동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시속 360킬로미터 속도로 움직이는 이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환자들은 ‘10G’의 중력가속도를 느끼게 되는데 이 때 빠르게 움직이는 기구 때문에 체내의 모든 혈액이 심장에서 가장 먼 부위인 팔과 발쪽으로 쏠리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 또한 현저히 낮아지고 환자는 ‘극도의 희열’을 느낀다. 이 순간은 제트기 조종사들이 고공 비행을 할 때 몇 초간 느끼는 것과 비슷한데, 환자들은 조종사들이 느끼는 ‘찰나’의 순간보다 훨씬 긴 60초 동안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극도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이론에 상반된 주장 또한 제기됐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신경과학과 교수 안토니오 다마시오는 "롤러코스터가 주는 충격이 환자에게 그 어떠한 종류의 즐거움이나 행복감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오히려 메스꺼움과 불쾌감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더욱 높다"며 우르보나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다른 전문가들은 "생애 최악의 경험을 줄 것"이라며 우르보나스와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 '안락사 롤러코스터'는 연구 개발 목적으로 모형만 제작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