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은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팬카페 인원이 5천 명에서 5만 명으로 늘고, 포털사이트에 내 기사가 뜨는 것이 신기하다고 수줍게 답했다. 그는 인기에 들뜨지 않고,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 같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박보검은 감사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예의 바른 청년이다. 그의 ‘감사하다’는 tvN 의 구호가 되기도 했다. 어디를 가든지 ‘착하다’는 칭찬을 받는 박보검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배우임에 틀림없다.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외모에 큰 키, 안정된 연기력을 지닌 그는 데뷔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영화 로 데뷔한 후, KBS2 , , SBS 드라마 , 영화 ,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박보검은 지난해 KBS2 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소화하면서 악역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tvN 에서 인생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최택을 만나 꽃봉오리를 터뜨렸다.

에서 최택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상남자인 반전남이었다. 그런 저돌적인 면 덕분에 덕선(혜리)의 남편이 된 그는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임을 입증했다. 이러한 최택의 매력을 박보검은 다양한 감정 연기를 통해 십분 살려냈다. 이에 대중은 박보검의 연기에 응답했고, 그는 배우가 된 이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보검은 이제 택이의 옷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보검은 기자들을 만나 택이를 떠나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택이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얼굴보다 더 예쁜 마음을 가진 박보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특별히 가나다 토크로 준비했다.

여행을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다녀왔어요. 포상휴가에서 다른 분들보다 하루 빨리 돌아와서 진행을 했죠. 그리고 집에 가다가 납치를 당한 거예요. 여행을 갈 줄은 정말 몰랐어요. 시리즈를 하고 싶었는데 하게 돼서 영광이었고 감사한 기회였어요. 형들(류준열, 고경표, 안재홍)과 친해지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형들과 또 좋은 곳에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행이 힘든 것은 없었고 햇볕이 너무 뜨거웠어요. 그래서 저 혼자 초코 우유, 구운 계란 되고. 하하. 또 시종일관 카메라가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리얼리티 예능이 처음이어서 저도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요.

나에게 은 따뜻한 추억이에요. 모든 작품을 다 잊지 못하고 따뜻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은 가족 같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말하지 않아도 정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필요한 게 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원래 시리즈의 팬이라서 출연하게 된 것이 영광이었고, 최택이라는 좋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덕선이 남편이라는 사실은 19화 때 알았어요. 처음에 남편이 될 줄 몰랐어요. 남편 찾기가 있다는 것은 시리즈에 항상 있어왔던 것이니 알고는 있었죠. 처음에 감독님이 너희가 모두 주인공이라고,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말고 집중하라고 하셨거든요.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하고 누가 남편이 되든 간에 시리즈에 참여하고 좋은 분들과 함께한 것만으로도 설레고 즐거웠어요.

솔직히 저는 남편이 정환이(류준열)인 줄 알았어요. 택이가 훅 치고 들어올 때 남편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반전은 있겠지 생각했어요. 택이가 처음으로 꿈속에서 덕선이랑 키스할 때도, 그게 꿈이 아니라는 것 역시 나중에 알았고요. 덕선이의 대본과 제 대본이 달랐어요. 2015년 버전이 있는 것도 몰랐어요. 94년도로 끝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1화에서 2015년 버전이 나오고 이미연 선배님 나오고 그래서 ‘우리는 누구지?’ 생각하면서 한 회 한 회 설레면서 촬영했던 게 기억나요. 그런데 19, 20화는 쪽대본이 나왔는데, 제가 19화 어른 대본을 제가 잘못 받은 거예요. 그래서 택이가 덕선이 남편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웃음)

류준열 형과 경쟁의식은 전혀 없었어요. 저는 누가 남편이 되든 간에 ‘덕선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연연하지 않았어요. 준열이 형이 대본 이상의 것을 만들어주셔서 ‘어남류’, ‘어남택’이 만들어진 것 같고, 큰 관심을 받아서 감사해요.

마음이 여린 것 같다는 말을 잘 들어요. 스페셜 영상에서 제가 촬영 때나 대본 리딩 때 우는 모습이 나와서 그런 것 같아요. 잘 울지 않는데 순간순간 상대방에 공감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대본만 읽어도 참 따뜻한 작품이었어요. 아빠(최무성)가 “아빠도 네가, 네 옆에 있는 친구들처럼 나한테도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할 때도 따뜻했고, 덕선이가 “왜 내 이름은 성덕선이야” 하는 것도 슬펐어요. 선배님들 하는 연기는 다 따뜻해서 많이 울컥울컥 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전후로 달라진 점이 많아요. 선배님들을 보면서 배운 것이 많죠.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것만 봐도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또 편안하게 연기하는 법과 바둑 두는 법도 배웠어요. 집에 바둑알이 있었는데 바둑 둘 줄 몰랐거든요. 하나의 장기가 생긴 것 같아요. 하면서는 처음으로 변호사 역을 맡아서 직접 자문을 얻기도 했고, 에서는 첼로를 배웠고, 할 때는 요리를 배웠어요. 앞으로도 어떤 작품에서든지 배울 것은 많다고 생각해요. 촬영 현장이 학교라고 생각하고 지금처럼 겸손하게 하다 보면 저를 통해 배울 분들도 생기지 않을까요?

쌍문동을 통해 지금은 없는 이웃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쌍문동은 서로를 챙겨주고 아픈 곳을 쓰다듬어주고 서로 모르는 것이나 비밀도 없고, 시기 질투하거나 경쟁하는 게 아니라서 따뜻한 정이 느껴진 것 같아요. 택이가 없어도 택이 방에 모이는 것이 좋았어요. 또 아빠랑 밥 먹을 때 친구들이 밥 갖다주고 그럴 때 더 정이 느껴졌어요.

실제로 택이처럼 형들이 진짜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 더군다나 (고)경표 형은 네 작품을 같이했는데, 이번 작품으로 많이 친해졌고 친형처럼 잘 챙겨주셨어요. (이)동휘 형은 같이 있으면 즐거웠어요. (류)준열이 형은 남자가 봐도 멋있었어요. (안)재홍이 형이랑 (최)성원이 형은 작품에서 만난 적이 별로 없어요. 여행 같이 갔다 와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인기 유통기한 3개월’이라고 tvN 에서 동룡이 형(이동휘)이 말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오래오래 사랑받으면 좋겠지만, 3개월도 감사해요. 열심히 하다 보면 인정해주시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고요. 감사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지하철 타는 게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어요. 전 지금도 계속 타고 있고, 앞으로도 탈 거예요. 빠르고 편리하고 시간 절약도 되잖아요. 촬영하느라 차로 이동해서 최근에 지하철을 탄 적은 없어요. 아, 1월 말에 회사 갈 때 지하철 탄 적이 있네요. 아무도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다들 겨울이어서 그런지 휴대폰만 보시고, 제가 요리조리 피해 다닌 것 같기도 해요. 혹시 저를 알아봐 주시면 눈인사 정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993년생 선배님들과 모임 갖고 싶어요. 유승호, 이현우 씨 등 93년생 배우분들이 거의 선배님들이시잖아요. 93년생들만의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 친해지고 싶어요. 이현우, 노영학 씨하고는 친한 사이예요. 언제 한번 다 같이 모이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키스신을 찍은 것은 생애 처음이었어요. 되게 떨렸어요. 혜리 씨 인터뷰를 보니까 제가 덤덤하다고 했더라고요. 덤덤한 척한 거였고, 남자가 잘 리드해줘야 한다고 알고 있어서 최대한 잘하려고 했는데 잘했는지 모르겠어요. 혜리가 잘 따라줬고 되게 쑥스러웠어요. 편집이 잘되어서 나온 것 같아요.

택이와 달리 저는 집에서 밝고 활발한 아들이에요. 2남 1녀 중 막내인데, 형이랑 누나와 10살 이상 차이가 나요. 집에서 저는 엔도르핀이랍니다. 하하. 이번에 택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가족들이 이럴 때일수록 겸손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해줬어요. 한 번 생각할 것을 열 번 생각하라면서 “10-1은 0”이라고 했어요. 정직하게 떳떳하게 겸손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고요. 택이와 비슷한 점을 꼽자면 한 가지, 집중할 때 몰두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푸켓으로 포상휴가를 다녀와서 정말 재밌고 좋았어요. 땅콩보트도 타고 스노클링도 하고, 바닷가에서 수영도 하고, 로브스터도 먹고. 솔직히 저는 하면서 형들과 선배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없었어요. 자고 바둑 두고 그래서 같이 보낼 시간이 없었는데 행복했어요.

이일화 선배님과 우연히 찍은 사진이 커플처럼 나오기도 했죠. 저는 그 사진을 푸켓에서 돌아오는 날 갈 때 봤어요. 반응이 좋아서 열애설이 났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큰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좋았고요. 그 순간 누가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아요. 바다 구경하러 간 상황이에요. 미란 엄마, 선영 엄마는 바닷가에 계셨고, 다른 식구들은 시내에 가거나 마사지 받으러 가고 저랑 일화 선배님이랑 만나서 같이 갔었어요.

하고 싶은 역할은 아직도 많아요. 청춘물도 해보고 싶고. 한 여자만 사랑하는 순애보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같은 반대의 캐릭터도 좋아요. 요즘 다시 보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들었어요. ‘박보검이 이런 역할도 하는구나’라고 봐주셔서 감사하고 쾌감 같은 것도 느껴요. 배우로서 저의 목표는 박보검이라는 사람이 다른 배우와 선배님들이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것이에요. 그게 제일 어려운 거잖아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 더 많은 기사는 여성조선 3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