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판돈 2000억원이 오가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기업형 조직이 적발됐다. 김모(53)씨 등 일당은 1년 동안 대포통장 264개를 이용해 75억원을 벌어들였고, 고급 외제차를 모는 등 현금을 쌓아두고 호화 생활을 즐겼다.

☞이 기사와 관련된 TV조선 영상 보기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해외를 옮겨다니며 판돈 2000억원이 오가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기업형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1년에 75억원을 벌어들였는데, 현금으로 쌓아두고 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조정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현금 인출기에서 돈다발을 뽑습니다. 인근 거리에선 다른 남성 두명이 현금 7000만원이 든 종이봉투를 주고 받습니다. 이들의 거주지에선 만원짜리와 5만원짜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53살 김모씨 등 일당은 2014년 9월부터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을 옮겨다니며 회원만 2000명, 전체 판돈이 2200억원이 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총괄 김씨 아래로 현금 인출책과 대포통장 공급책, 해외사무실 운영자까지 62명이 기업형태로 움직였습니다.

1년 간 대포통장 264개를 이용해 75억원을 벌어들였는데, 모두 현금으로 관리하며 벤츠나 BMW 등 고급외제차를 몰고 호화아파트에서 지냈습니다.

송경호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확인된 것만 75억원입니다. 그 중에서 저희가 압수한건 3억 8천만원이고,나머지 돈의 행방은 계속 추적중입니다."

반대로 17억원의 판돈을 건 조직폭력배 등 1억원 이상 고액 도박자 14명은 패가망신했습니다.

김모씨 / 도박사이트 이용자
"처음에 호기심으로 시작했죠,재산을 2~3억원 잃었어요. 집도 잃고 다 잃고 월세로 살고 있어요."

도박 사이트 프로그래머는 내부 베팅정보를 이용해 3억원을 벌었다가 적발돼 폭행을 당하고 1억3000만원을 뜯기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