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여자아이는 아래 장면을 상상했는지 모른다.
뉴질랜드의 한 소녀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동물원 사자에게 입맞춤을 날린다. 감동적인 반응을 기대했건만,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 영화에만 존재했다.
잠시 마주 보던 사자는 곧 앞발을 세워 번갈아 유리창을 긁으며 공격에 나섰다. 앞발 한번 쳐서, 아이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 듯싶다.
작년 5월 사진 공유 커뮤니티 이미져(Imgur)에 게시된 뉴질랜드 웰링턴 동물원의 수사자와 소녀의 동영상이 뒤늦게 화제다.
영상 속 소녀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사자를 가까이서 구경하고 있다. 아이와 사자는 서로 눈을 맞춘 채로 한참 서로 응시한다.
이후 소녀는 유리창에 입을 대고 사자에게 입맞춤을 하는 시늉을 한다. 그러자 사자는 곧바로 앞발을 들고 유리창을 마구 긁어 아이를 놀라게 한다.
‘키스를 거부한 사자’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이미져에서 130만을 훌쩍 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도망가거나 울지 않은 소녀가 대단하다”거나 “유리창이 깨지면 어쩔 뻔했느냐” 고 반응했다.
이 영상은 애초 2012년 유튜브에 처음 공개됐다. 소녀는 당시 세 살밖에 안 된, 소피아 워커이란 이름의 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