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2살 짜리 조카를 발로 차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힌 이모 한모(26)씨가 경찰에서 “숨진 아이는 형부에게 성폭행을 당해 낳은 아들”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한씨는 19살이던 2008년부터 형부 A(51)씨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해 끝내 아이까지 낳았지만, 몸이 아픈 언니와 아이를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형부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는 분노가 형부를 닮아가는 아이를 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형부 A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얼마 전에 이모가 두살짜리 조카를 발로 차 숨지게 했다는 뉴스를 전해드렸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이, 사실 숨진 아이는 조카가 아닌 친아들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자신이 낳은 아이를 숨지게 한 이유를 들어보니, 충격적이었습니다.
정운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6살 한모씨는 지난달 17일 2살짜리 조카의 배를 발로 걷어차 숨지게 했습니다. 경찰에 체포돼선 조카가 말을 안들어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살해한 조카가 사실은 함께 살던 51살 형부 A씨에게 성폭행을 당해 낳은 친아들이라고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19살이던 2008년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결국 아들을 낳았지만 몸이 아픈 언니와 아이를 생각해 신고할 엄두를 못냈다고 했습니다. 조카 등 남은 아이 4명도 돌봐야 했습니다.
주변 이웃들은 한씨가 형부에게 끊임없이 폭행을 당해온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웃주민
"술을 좀 많이 드시는 분이라 술에 항상 취해 계시고. 이사올 때부터 약간 이상하다 했어요."
이런 이유로 한씨는 "형부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는 자괴감에 시달린 걸로 전해집니다. 형부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자라면서 아버지를 닮아가는 아이를 향했다고도 했습니다. 결국 살해 당일 말을 안 듣는 조카, 즉 아들을 보고 분노를 참지 못했습니다.
한씨의 고백에 경찰은 형부 A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씨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씨를 폭행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정운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