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국제자동차경주장(KIC)에서 다음 달 13~15일 국내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인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AFOS)'이 열린다. 페라리·람보르기니·맥라렌·벤틀리·포르셰 등 세계 8대 제조사의 수퍼카를 포함한 120대의 차량과 영국·캐나다·호주 등 10개국에서 온 140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해 4개 시리즈에 걸쳐 스피드를 겨룬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관람객은 2014년 1만명, 2015년 1만3000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2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총면적 185만3000㎡(56만평)에 서킷 길이가 5.6㎞에 이르는 KIC는 2010 ~2013년 4년 동안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는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대회 장소였다. 대회 운영 과정에서 적자가 계속되자 2014년 전남도는 F1 대회 개최를 포기했다. 하지만 AFOS가 그로 인한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5월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AFOS)'에 출전한 경주차들이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이곳에선 다음 달 5일부터 '2016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이 개최된다.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과 수퍼카 주행 체험 등을 결합한 행사다.

[전남 영암은 어떤 지역?]

KIC는 작년까지 2년 연속 흑자 경영을 기록하면서 F1 대회 중단에 따른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자동차부품연구원 등이 차량 성능 검증에 KIC 서킷을 활용하고 있고, 한국·금호타이어도 자사 제품을 이곳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AFOS를 비롯한 크고 작은 국내외 자동차 경주 대회도 수시로 열린다. 이로 인한 임대 수입은 2014년 32억원, 2015년 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예상 수입이 40억원에 이른다. 연간 경주장 운영비가 30억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흑자 경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송경일 전남도 F1지원담당관은 "F1을 치르지 않고도 연중 280일 정도 경주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1900억원대에 이르는 적자 해소를 위해 추가 수익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AFOS 개막 전에 자동차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즐길 수 있도록 '2016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 축제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 축제는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축제 참가자들은 페라리·람보르기니 등 수퍼카를 타고 서킷을 주행하는 '수퍼카 택시타임', 타요버스를 타고 서킷을 도는 '타요버스 사파리'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국내 100m 신기록 보유자인 김국영 선수가 자동차와 단거리 달리기 시합을 벌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메인 이벤트인 자동차 경주 예·결선은 다음 달 13~15일에 있다. '포뮬러 르노' 시리즈엔 한국인 선수 2명이 출전한다. 경주 예선을 포함한 모터·레저 한마당 축제 일일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AFOS 결선이 열리는 15일은 성인 1만원, 어린이 5000원으로 입장료가 조정된다. 전남도는 대회 기간 전남도청·목포역과 경주장을 잇는 45인승 셔틀버스를 운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