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원인을 지적한 표창원 당선자.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원인이 ‘여성 혐오’에 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여성 혐오에 의한 범행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9일 “피의자 김모(34)씨가 심각한 수준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만큼 이번 범행의 동기가 여성 혐오 살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다양한 의견과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이라는 게)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을 기초로 판단한 경찰의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질환으로 4차례 입원했고, 3월 말 가출한 뒤 필요한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김씨가 공용화장실을 이용하는 여성을 기다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로 보는 시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범죄심리분석관으로 활동했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역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과 관련해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에 “피의자의 정신질환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짓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하면서 “낯 모르는, 관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계획적인 범행임은 분명하며 그 저변에는 일베와 소라넷 등으로 대변되는 비뚤어진 남성중심주의 하위문화가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안전하지 않은 환경설계(공용화장실 등) 및 '치안선진국'을 강조하는 정부가 조장하는 지나친 범죄위험불감증도 문제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9일 저녁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는 여성 혐오 범죄 차단을 위한 촛불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