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길재단(회장 이길여)의 출발점이 된 '이길여 산부인과'가 1958년 개원 당시 모습을 담아 기념관으로 복원됐다.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사진〉은 인천시 중구 '용동 큰 우물' 바로 옆 9층 건물 중 1~3층에 들어섰다. 이길여 회장은 1958년 이 자리에 3층 규모 '이길여 산부인과'를 열었다가, 환자가 늘자 1969년 9층으로 증축했다.
1978년 의료법인을 만들고 병원 바로 옆에 15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인천길병원·지금의 동인천길병원)을 지었으며, 1987년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중앙길병원(지금의 가천대길병원)을 세워 오늘에 이르렀다.
13일 문을 연 기념관은 1960~1970년대 산부인과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1층에는 접수대·대기실·진료실이, 2층에는 분만 대기실·수술실·병실이 자리 잡고 있다. 1970년대 초 4000만원(현재 가격 7억원 상당)을 주고 들여왔다는 인천 최초의 '태아 심장박동' 초음파 기기, 진찰대 사이를 오가며 환자들을 진료하기 위해 직접 만들었다는 바퀴 달린 의자, 이 회장이 사용했던 청진기와 왕진용 가방 등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