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인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오늘날 미국은 사실상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이며 우리는 이것을 인정한다"면서 "러시아는 미국에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는 미국과 같은 강력한 나라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후보들의) 실제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며 "국제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흥미진진한 인물'이라고 평하면서 "러시아·미국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했다. 트럼프도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푸틴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반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재임할 때 같이 일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녀는 양국 관계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이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