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들이 학교 측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계획’에 반발해 28일부터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벌여 경찰 21개 중대가 학교에 투입된 가운데, 이화여대 학생들이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제창하며 경찰에 맞선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이화여대 총학생회 및 시위 참가자들은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미래라이프 대학 폐지에 대한 서명을 요구했다. 학교측이 서명에 동의하지 않자 학생들은 교직원이 학교 건물을 떠나지 못하게 하고 밤새 농성을 펼쳤다. 최경희 총장은 30일 오전 11시 15분 경찰에 직접 전화해 “(본부) 안에 있는 교수와 교직원들을 데리고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학교측의 요청에 따라 학교로 투입된 경찰은 1600여명에 달했다. 경찰은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한 학생은 경찰에 맞서 "경찰도 공무를 집행하러 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질서를 지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평화롭게, 평소에 하던 것 처럼 하면 돼요"라며 GOD의 '하늘색 풍선'을 다 같이 한 마디 불렀다. 그 후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학생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사랑해요" 등 구호를 외치면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1분 30초 가량 불렀다.

이화여대 학생회측과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총장은 학생들과 대화하기로 약속한 시간(오전 11시)에 본인이 나타나는 대신 경찰을 학내에 진입 시켰다”며 “총장과의 만남의 시간만 기다리다가 막상 우리 앞에 서 있는 수많은 경찰이 보이자 노래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