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이슬람 여성들의 수영복 부르키니를 금지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자신들이 착용을 강제한 부르카를 ‘금지’하는 아이러니한 규율을 만들었다.

무슬림 여성 의상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복장인 부르카

부르카는 무슬림 여성의 복장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옷으로, 여성의 전신을 머리에서 푹 뒤집어쓰는 넉넉한 넓이의 겉옷이다. 부르카는 심지어 눈 주변도 망사 천으로 가려, 걸을 때도 좁은 시야에서 바깥 사물만 겨우 확인할 수 있다.

여성들은 부르카를 입어야만 거리를 다닐 수 있었다

부르카를 입으면 생활에 제약이 많아, 이슬람권 여성들도 입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 점령지에서 여성들에게 부르카를 입게 강요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폭행을 하거나 심하면 살해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6일 데일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IS가 최근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에서 이런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이 지역 소식통은 IS가 지난 2일, 특히 모술에 있는 군사 및 보안 시설에선 부르카 착용을 더욱 강력하게 금지했다고 전했다.

전투 태세를 한 IS 대원들

지역 소식통은 “IS가 이렇게 태도를 바꾼 것은 최근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IS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을 많이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넓은 통의 부르카는 그 안에 무기를 숨길 수 있고 얼굴도 드러나지 않아, IS에 대한 응징에 많이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