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미항(美港) 호주 시드니를 찾는 관광객들이 이 곳의 명소(名所) 오페라하우스에서 숙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호주 abc방송과 dpa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오페라하우스측이 로비나 사무실로 쓰이는 공간 등 시설 일부를 개조해 숙박객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에 신청했다고 8일 보도했다. 주 정부는 다음달 24일까지 지역민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 숙박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오페라하우스측은 두 가지 숙박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 손님 5명이 최장 2박을 1년에 5차례 할 수 있게 하는 방식과 손님 100명에게 한 해 1차례 2박씩 개방하는 방식이다. 숙박객에게 개방될 공간은 회의실, 존 서덜랜드 극장의 남·북쪽 로비, 콘서트홀의 남·북쪽 로비 등이다.
1973년 개관한 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해마다 820만명을 불러모으는 관광 명소다. 지난달에는 2017년부터 6년간 1억 5000만 달러(1651억원)를 들여 개보수하는 계획도 발표됐다.
앞서 오페라하우스는 2012년 일회성 숙박 행사를 진행한 이후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들에게 밤을 보낼 기회를 주는 행사를 몇 차례 더 시도했다.
올해 6월 시드니 축제인 ‘비비드 시드니’에서는 독일계 작곡가 막스 리히터가 8시간에 걸친 공연 ‘슬립(Sleep)’을 펼쳐 158명이 침구에 누워 공연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