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자신 있으면 덤벼봐!

현재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열리는 ‘2016 라이진(일본 종합격투기 무대) 월드그랑프리’에서 3승을 이어가는 브라질 여성 선수인 가브리엘 가르시아(30). 188cm 111kg의 근육질 체격은 웬만한 성인 남성을 압도할 뿐 아니라, 이름 좀 알린 남성 격투기 선수도 그에겐 KO패 당한다.

인스타그램 캡처

브라질리언 주짓수(BJJ) 선수 출신인 그는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브라질리언 주짓수 세계 챔피언십 여자 74kg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이래, 지금까지 총 9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의 이름은 현재 국제브라질리언주짓술연맹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다.

가르시아의 주종목은 주짓수지만, 격투기의 일종인 서브미션레슬링 대회를 석권하기도 했다. 그는 2011년과 2013년 아부다비 컴뱃 레슬링(ADCC)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인스타그램 캡처

그런 그가 작년엔 MMA(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했다. 브라질의 이종격투기선수 앤더슨 실바(41)가 그의 스승으로, 앤더슨 실바는 가르시아에 대해 “야망을 품은 여자”라며 “강인하고 날렵하고 총명하다”고 평했다.

가르시아는 재작년 브라질 TV프로그램에서 2003 프라이드 그랑프리 챔피언인 반다레이 실바와 스파링 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가르시아는 이 거구의 남성을 손쉽게 제압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사람들은 그를 두고 “남자 선수들도 여자에게 KO 당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도, MMA 데뷔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작년 12월 라이진 연말 이벤트에서 그보다 한 뼘은 작은 독일의 전문 레슬링선수 레이디 타파(33)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레이디 타파를 상대로 힘겹게 TKO승을 올렸으나, 사람들은 그가 덩칫값을 하지 못한다며 그의 타격을 ‘고양이 펀치’에 비유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UFC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론다 로우지(29)와 신경전을 벌인 적도 있다.

로우지는 “나는 체격이 크든 작든 이 세상의 모든 브라질리언 주짓수 선수와 겨뤄 이길 자신이 있다”고, 그를 자극했다. 이에 가르시아는 “한 번 싸워보자”며 응수했지만, 두 여성의 체중 차이는 30kg가 넘는 상황. 체급 차이로 지금까지 둘 사이의 매치가 성사된 적은 없다.

남자 헤비급 선수의 체격을 지닌 가브리엘 가르시아가 이번 라이진 월드그랑프리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 우승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