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신촌, 서정환 기자] 연세대가 대학농구리그 첫 정상에 올랐다.
연세대는 29일 오후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 대학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고려대를 84-72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연세대는 2010년 대학농구리그 출범 후 첫 번째 정상에 올랐다.
고려대는 김낙현, 최성모, 정희원, 강상재, 박정현이 선발로 나왔다. 연세대는 허훈, 김무성, 안영준, 김진용, 박인태가 베스트5였다. 부상중인 최준용은 뛸 수 있는 상태지만 일단 선발서 제외됐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강상재는 점프슛과 속공, 3점슛으로 9득점을 올렸다. 고려대가 15-8로 기선을 잡았다. 고려대는 허훈을 잡기 위해 김윤을 투입했다.
연세대도 천기범과 최준용이 나왔다. 최준용은 부상 중에도 절뚝거리며 경기를 강행했다. 최준용은 투입과 동시에 정희원의 슛을 쳐내며 존재감을 보였다. 최준용과 천기범의 득점으로 연세대가 16-20으로 맹추격했다.
고려대는 1쿼터 종료 18초를 남기고 이종현 카드까지 꺼냈다. 2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강상재가 11점을 넣은 고려대가 20-16, 4점을 앞서며 1쿼터를 앞섰다.
이종현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다시 벤치를 지켰다. 고려대가 강력한 수비 한 방이 필요할 때 조커로 이종현을 썼던 것. 두 팀은 라이벌전다운 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양교의 응원단도 작은 체육관에 엠프까지 동원해가며 응원전을 펼쳤다. 선수들이 휘슬을 듣기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 심했다.
허훈의 속공이 터진 연세대는 2쿼터 중반 26-25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허훈은 2쿼터 종료 2분 7초전에도 속공을 성공시킨 뒤 추가파울까지 얻었다. 연세대가 전반전을 38-32로 달아났다.
3쿼터 시작과 함께 강병수 코치는 이종현을 내세웠다. 이종현은 투입과 동시에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종현의 슛이 김낙현의 3점슛으로 연결됐다. 이종현의 존재만으로 동료들에게 힘이 됐다. 고려대는 단 3분 만에 44-4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문제는 지속성이었다. 이종현은 3쿼터 중반 다시 벤치로 향했다. 경기는 계속 접전으로 흘러갔다. 허훈의 득점이 폭발한 연세대는 58-51로 달아나며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속공이 터진 연세대는 62-5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박인태는 종료 6분 15초를 남기고 바스켓카운트를 얻었다. 고려대는 종료 5분을 남기고 최성모의 속공으로 61-68로 맹추격했다. 최준용은 허훈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줘 11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연세대는 막판 자유투 싸움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3점, 2스틸을 올린 천기범은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최준용은 20점, 8리바운드로 전천후 활약을 했다. 허훈도 1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고려대는 강상재(22점, 14리바운드, 2스틸)와 최성모(16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분전했다. 이종현은 7분 31초를 뛰면서 리바운드 3개를 기록했다. 박정현은 9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연세대는 대학농구리그 4연패에 도전했던 고려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게 됐다. 아울러 연세대는 정기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대학농구리그 우승으로 달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신촌=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