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된 심현희씨의 사연에 3억이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녹내장으로 13살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심씨는 18살 때부터 신경섬유종이라는 희귀 질병을 앓아 피부가 점점 늘어졌고 결국 얼굴을 모두 덮을 정도로 흘러내렸다. 신경섬유종은 피부와 중추신경계에 이상을 나타내는 유전 질환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밥조차 혼자 먹기 힘들어하는 심씨의 안타까운 모습이 소개됐다.
이 방송은 신경섬유종에 대한 대중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집에서 나가지 못하는 심씨를 안타깝게 생각한 아버지의 제보로 이뤄졌다. 힘든 상황에도 가족을 더 배려하고 질병을 함께 이겨나가려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방송 이후 SBS측은 ‘나도 펀딩’과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을 통한 심현희씨 후원 방법을 공지했다. 이후 개설된 ‘희망을 나누는 SBS 크라우드 펀딩 나도 펀딩’ 홈페이지에서는 21일 오후 8시 30분 기준으로 후원금이 3억 6000만 원을 돌파했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3000만 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으로 후원도 1만 4000명을 훌쩍 넘겼다.
이에 ‘세상에 이런 일이’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후에 가족들 개인 계좌를 가르쳐 달라는 분들이 많지만 이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심현희씨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해 생활비와 수술비 등의 사용 계획을 장기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후원금이 적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함께 지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