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서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학생을 필두로 해외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그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준하는 해외 명문대에 합격하려면 고교 내신과 공인어학성적, 비교과활동 등 다방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스펙이 필요했다. 유지영 캠브리지코리아센터장은 "어학 준비 과정을 이수하면 명문대 입학을 보장한다는 터무니없는 과장, 허위 광고와 달리 해외 명문대에 입학하려면 국내 입시보다 더욱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도 "비교적 잠재력이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유리한 입학 과정은 '캠브리지 A Level(A레벨)'"이라고 강조했다. A레벨은 영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영(英) 연방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명문대에서 통용되는 대입 자격 인증 프로그램이다. 유 센터장이 국내 고교생에게 적합한 해외 명문대 유학 전략을 들려줬다.
◇내신 성적 낮아도 최상위권 대학 합격
"말 그대로 역전 사례입니다. 고교 내신이 4~6등급대인 학생이 자기가 좋아하는 3~4과목을 선택해 A레벨을 이수하고 해외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실제로는 실력이 뛰어나지만 특목·자사고에 다녀서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 등이 해외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유 센터장은 A레벨을 통해 비교적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도 해외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단언했다. 그는 다양한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국내 일반고에서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김강림군은 지난 9개월 동안 캠브리지코리아센터에서 A레벨을 이수하고 최근 영국 킹스칼리지(King's College)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킹스칼리지는 올해 타임스고등교육(THE) 세계 대학 순위 36위에 오를 정도로 최상위권 대학이다. "내가 선택한 세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해도 해외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이 A레벨의 장점"이라는 김군은 현재 옥스퍼드대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 명문대는 A레벨의 우수한 교육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영국 고교생은 영국 대학에 지원 시 A레벨 응시가 필수적이며 미국 대학은 A레벨 이수자에게 가산점을 줄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46만여 명이 A레벨을 이수하고 시험을 치르고 있다. A레벨은 케임브리지대의 부설기관인 국제시험기관(CIE)이 개발했다.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도 공동 연구로 A레벨 교과과정 개정을 도왔다.
◇1년 만에 해외 명문대 합격 가능
캠브리지코리아센터는 CIE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은 유일한 국내 지사다. 본래 2년 과정인 A레벨을 1년 만에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압축했다. 수강생은 1월부터 5월까지 기초 과정인 AS를, 5월부터 9월까지 심화 과정인 A2를 이수하며 각 과정을 마친 뒤 시험을 치른다. 학생의 준비 상황에 따라 시험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공식 지사이기 때문에 캠브리지코리아센터 강사진은 CIE의 온·오프라인 강사교육을 받는다. 경제학, 회계학, 수학, 심리학, 역사, 영문학, 물리, 생명과학, 화학 등 과목 전담 강사가 직접 CIE와 A레벨 교육과정 등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는다. A레벨 시험을 채점하는 담당자와 직접 교류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A레벨 시험을 고득점으로 통과할 수 있게 돕는다. 센터가 A레벨 기출문제를 보유하고 있어 학생은 수월하게 시험 대비를 할 수 있다.
◇학점 인정, 대학 수업 적응 등 장점 많아
A레벨의 또다른 장점은 대학 학점 선 이수다. A레벨을 마치면 미국, 홍콩 등 대학에서 최대 30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그만큼 A레벨의 교육 수준이 높다는 의미다. 대부분 미국 대학의 졸업 학점은 120학점 정도여서 A레벨을 이수한 학생은 노력에 따라 1년 조기졸업이 가능하다. 지난해 9월 캠브리지코리아센터를 거쳐 파슨스 디자인스쿨, UCLA, 마이애미대에 입학한 학생들도 대학에 A레벨 성적표를 제출해 선 이수 학점을 인정받았다.
CIE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오 설리번(Michael O'Sullivan)에 따르면 A레벨은 대학이 신입생에게 요구하는 독립적 학습 능력과 분석적·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준다. 지난 2008년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A레벨을 이수하고 해외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의 학점이 평균 3.5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같은 논문에서 지난 1985년부터 2007년까지 아이비리그 등 14개 미국 명문대에 입학한 국내 학생 1400명 중 44%가 중도 하차했다는 통계와 크게 대조적이다. 유 센터장은 "A레벨을 공부하면 대학 생활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A레벨은 단순히 이론만 가르치지 않습니다. 경제학 과목을 공부할 때도 학생이 다양한 경제 현상과 이슈에 이론을 적용하고 분석,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합니다. 예컨대 두 기업이 판매하는 물건의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한 일을 담합이라고 지적하면서 그 기업의 연간 보고서를 한꺼번에 제시합니다. 학생은 이 상황과 보고서를 통해 두 기업이 실제로 담합했는지 분석합니다. 이 같은 수업과 서술형 시험 방식 덕분에 A레벨을 이수한 학생들은 대학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응합니다."
레벨 준비과정 설명회 개최
영국 케임브리지대 CIE의 한국 공식지사인 캠브리지코리아센터가 A레벨 준비과정 설명회를 오는 12월 3일 서울 강남에서 연다. 센터(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방문하면 진학 상담을 받고 A레벨 연습시험을 치를 수 있다. 사전 예약 필수.
●설명회 일정: 12월 3일(토) 오전 11시 캠브리지코리아센터(강남구 신사동)
●신청·문의: (02)575-8670
www.ckc-aleve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