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유명한 맥주 '코로나 엑스트라(Corona Extra)'를 제조하는 멕시코 주류회사 '그루포 모델로(Grupo Modelo)'의 창업자가 지난 8월 숨지면서 자신의 고향 마을 주민 80명 전원에게 각각 우리 돈 29억여 원의 유산을 남겼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지난 8월, 98세로 숨진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회장은 1971년 이 회사의 CEO가 돼 코로나 맥주의 전 세계적인 성공에 크게 기여한 인물. 스페인 북서부 레온 주의 한 가난한 마을 출신인 그는 학비가 없어서 14세에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32세에 멕시코에 이민을 갔고, 아내 삼촌의 요청으로 작은 창고에서 맥주를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나중에 '그루포 모델로'로 성장한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거쳐 2005년까지 회장을 맡았다.
그는 억만장자로 성공했지만, 스페인의 가난한 고향 마을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같이 자랐던 고향 주민에게 우리 돈 2480억 원 이상의 유산을 남겼다. 80명의 주민 1인당 29억 원 이상이 돌아가는 거액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생전에 고향 레온 주와 멕시코에 장애인을 위한 취업 기관을 세우기도 했다.
스페인 고향마을의 유일한 술집 주인인 맥시 미노 산체스는 뜻밖의 거액 상속에 "우리는 늘 돈이 없었기 때문에…그가 없었다면 우리가 뭘 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입력 2016.11.25. 12:02업데이트 2016.11.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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