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전부터 정부와 각 자치단체가 다양한 금연 정책을 펴고 있다. 이제 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이나 맥줏집 등을 가보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흡연 문화가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잘못된 흡연 문화 때문에 예전에 담배 연기로 자욱했던 음식점과 술집, 그리고 심지어 사무실을 생각하면 이렇게 불과 몇 년 사이에 담배 냄새 하나 나지 않는 쾌적한 공간으로 변화시킨 우리의 의식 수준에 놀라움을 금하기 어렵다.
이렇듯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금연이 별 무리 없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엄연한 금연 구역임에도 여전히 담배를 피워대는 곳이 있으니 바로 화장실이다. 흡연자 중 일부는 아직도 화장실이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화장실은 국민건강증진법(시행규칙 제6조)에 의거해 금연구역이다. 흡연자에게도 비흡연자에게도 공중화장실은 각자의 안방만큼이나 소중하게 다뤄야 할 공간이다. 이런 화장실이 일부 흡연자들 담배 연기로 인해 불쾌한 공간으로 전락하고 마구 뱉어버린 담배꽁초나 침으로 오염되고 있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기본적으로 개인 양식과 수준의 문제지만, 정부와 지자체도 화장실 흡연에 대해 철저히 단속에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