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40번째 생일을 맞지 않은 마크롱이 대권(大權)에 성큼 다가섰다."
프랑스 대선 무소속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오는 4월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와 1·2위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고 BBC 등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크롱 전 장관은 르펜 대표와 결선에서 만나면 압도적 승리가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4월 23일)에서 과반 승자가 없으면, 1·2위가 결선투표(5월 7일)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프랑스 국민 14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전 장관은 20.5% 지지율로 르펜 대표(25%)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도 우파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18.5%에 그쳤다. 또, 여론조사 기관 BVA가 지난 1~2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마크롱은 21~22% 지지율로 18~20%인 피용 후보를 앞섰다. 르펜 대표는 25%였다. 두 조사 모두 결선에서는 마크롱 전 장관이 63~66% 지지율을 얻어 르펜(37~34%)을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는 누구?]
프랑스 대선 판세는 좌우 진영 모두 극단적 주장을 하는 후보들이 득세하면서 중도 진영 민심이 마크롱에게 쏠리는 양상이다. 극우에선 르펜 대표가 강력하고, 사회당에선 좌파 이념이 뚜렷한 브누아 아몽 전 교육부 장관이 후보가 됐다. 이에 비해 마크롱은 경제적으론 자유주의, 사회적으론 중도 좌파를 지향한다. 마크롱은 이날 리옹 집회에서 "프랑스 좌우를 화해시키는 중심에 서겠다"고 했다.
기성 정치인과 달리 젊고 신선한 이미지도 장점이다. 그는 1977년 12월에 태어나 아직 만 40세가 안 됐다.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나온 전형적인 엘리트로 35세 때 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수석이 됐고, 37세 때 경제장관이 됐다. 마크롱은 자신보다 25세나 많은 아내 브리지트 트로노와 지난 2007년 결혼해 화제가 됐다. 트로노는 마크롱이 15세 고교생 때 프랑스어를 가르치던 교사였다.
한때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공화당 피용 후보는 아내를 자신의 사무실에 '거짓 취업'시켜 거액을 횡령했다는 의혹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