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그래미 시상식에서 열창하고 있는 아델의 모습.

이번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휩쓸며 ‘그래미 여왕’으로 등극한 영국 출신 팝가수 아델이 라이브 무대에서 ‘무대 공포증’에 쩔쩔매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아델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 59회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서 조지 마이클의 '패스트 러브'(Fast love)를 불렀다.

하지만 노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노래를 멈추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노래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냥 계속하는 것은 조지 마이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관객은 박수로 아델을 격려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가 고개를 돌리고 작게 “빌어먹을(Fuck)”이라고 욕하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그는 이어진 본인의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밝히며 “아까 무대에서 당황해서 욕을 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델은 작년 제5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 아이 애스크(All I Ask)’를 불렀을 때도 중간에 피아노 마이크가 피아노 현 위로 떨어지자, 감정 조절에 실패해 음 이탈을 내기도 했다.

그동안 수 차례 ‘무대 공포증’을 고백해 왔던 아델은 지난해 10월 한 영국 언론엔 “무대가 너무 두려워 피하는 게 최선”이라며 앞으로 투어 콘서트는 못 할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당시 “(관중의 박수갈채를) 다시 듣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다”며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아델은 히트곡 ‘헬로(Hello)’로 ‘올해의 노래상’‘올해의 레코드상’‘올해의 앨범상’ 등 그래미 본상 4개 중 3개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