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북한 김정남은 누구?]

김정남 피살에 독성 물질 리신(ricin)이나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을 썼을 수 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5일 오후 8시쯤 김정남 부검을 끝냈다. 정식 부검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망 원인을 독으로 보고 있으며, 사용한 독은 리신이나 테트로도톡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AFP는 전했다.

리신은 식물인 피마자 씨에 들어있는 독으로 식물 독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6000배 강하다. 리신은 세포 속에서 단백질을 형성하는 리보솜을 변형·절단해 폐와 간, 신장을 무력화한다. 테트로도톡신은 복어 독으로 청산가리보다 14배 강한 독성을 지녔다. 특히 사람 몸속에서 분해와 흡수가 빨라 극히 소량으로도 1~8시간 안에 사람을 죽게 만든다.

일본 NHK방송은 "시신 상황 등을 고려해 봤을 때 VX 같은 신경성 독가스를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VX는 무색무취하고, 목격자 중 일부는 "제초제보다 역한 냄새가 났다"고 밝히고 있어 VX가 아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인 뉴스트레이트타임스는 "김정남의 얼굴을 포함한 신체에 아무런 주사 자국이 없었다"며 독침보다는 독극물이나 스프레이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