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28일 개헌(改憲)에 따른 대통령 임기 단축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여야(與野)의 주요 대선 주자 가운데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개헌과 연동된 대통령 임기 단축에 찬성하는 입장에 서게 됐다.
안 후보는 이날 오마이TV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대선과 총선 시기를 맞춰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국회 개헌특위 논의 결과가 임기 단축까지 포함된다면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동안 개헌에 대해 "국회 개헌특위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원칙"이라고 해왔지만 대통령 임기 단축에 대해서는 유보적이었다.
현재까지 여야 대선 주자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당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개헌을 전제로 한 대통령 임기 단축에 긍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의원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이와 관련된 기자들 질문에 "탄핵 결정 이후 논의할 문제"라고 했다. 문 후보는 작년 말에는 같은 질문에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대청산과 개혁을 해내려면 5년 임기도 짧다"고 했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임기 단축 발언이 비문(非文)계 중심의 민주당 개헌파 의원들과 접점을 찾기 위한 시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개헌파 의원은 "안 후보의 개헌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읽을 수 있어 반가웠다"고 했다. 안 후보 측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얘기는 아니지만 개헌에 관한 우리 원칙을 여러 의원들이 알아주면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