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다기 보다는 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죠."

하얀 피부에 밝은 미소만 봐도 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공격수 안진휘(26·안양 한라)의 이야기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하키대표팀은 18~19일 러시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러시아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2위다. 세계 최강팀이다. 한국은 23위다. 최근 급성장을 했지만 아직 '변방'의 껍질을 깨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두 번의 평가전에서 각각 3대4, 2대5로 패했다. 예상했던 결과다. 그런데 느낌은 조금 다르다. 소득이 있는 패배였다.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러시아와 물러서지 않고 싸웠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백 감독도 "선수들이 잘 해줬다. 특히 18일 경기는 환상적"이라며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수확이 있었다. '긍정맨' 안진휘다.

안진휘는 1차전 0-3으로 뒤지던 3피리어드 추격골을 터뜨렸다. 2차전에선 0-1로 끌려가던 1피리어드 15분36초에 동점골을 넣었다. 세계최강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안진휘는 7살 때 처음 아이스하키를 접했다. 친형을 따라갔다가 우연히 시작했다. "부모님께서 아들들을 운동선수로 키우고 싶어하셨다. 형이 먼저 하고 있어서 나도 따라갔는데 그 길로 시작됐다"고 했다.

안진휘의 재능은 아이스하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의 뛰어난 운동신경은 축구에서도 발휘됐다. 안진휘는 "아이스하키 말고도 다른 운동들도 비교적 잘 했다"며 "특히 축구에도 소질이 있었다. 인천 남동초에서 1년 간은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아이스하키와 축구 사이에 선 안진휘, 그의 선택은 아이스하키였다. 탁월한 기량을 갖춘 안진휘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그러나 시련도 있었다. 안진휘는 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산하 주니어리그인 MHL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선발되지 못했다. 실망하지 않았다. "선택받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다. 2주간 경기만 계속 했는데 진짜 재미있었고, 오히려 배우는 부분들도 많았다."

2013년 키에코 완타(핀란드)를 거쳐 2014년 안양 한라에 입단한 안진휘는 2016년 폴란드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에 출전하면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지만 또 한 번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2017년 삿포로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했다. 한국이 삿포로에서 은메달을 획득할 때 안진휘는 멀리서 지켜만 봐야 했다. "내가 부족했던 탓이다.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다 공부다."

안진휘의 머릿속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가득 차있다. 5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걱정은 없다. 오히려 웃는다. "선수가 상무를 가는 것만 해도 큰 혜택이죠."

마지막으로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대회다.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언제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곧 소속팀 플레이오프 일정이 있는데 최선을 다 해 팀에 힘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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