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빙산이 끝없이 펼쳐진 캐나다 뉴펀들랜드 섬 해안. 태어난 지 갓 2주 된 새끼 바다표범 한 마리가 주위 눈치를 살피며 기어가고 있다. 며칠 먼저 태어난 친구들은 온데간데없고, 그들이 있던 자리에는 붉은 핏자국만 남았다. 조심스레 빙판을 가로지르는 사이, 누군가 새끼 바다표범의 머리를 강하게 내려찍었다. 새끼 바다표범이 쓰러진 새하얀 얼음판은 곧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dodo)는 캐나다에서 벌어지는 바다표범 사냥의 충격적인 실태를 공개했다.
빙산으로 유명한 캐나다 뉴펀들랜드 섬에는 바다표범이 새끼를 낳는 3~4월이 되면 사냥꾼들이 몰리게 된다. 시장에서 인기와 가치가 높은 새끼 바다표범의 모피를 얻기 위해서다.
사냥꾼들은 어미 바다표범이 새끼를 두고 사냥을 하러 바다로 떠난 틈을 타, 새끼를 쉽게 사냥한다. 그들은 가죽 훼손을 막기 위해 새끼 바다표범의 머리통만 집중적으로 사격하거나, 머리를 갈고리로 찍어 끌고 간다. 그리곤 숨이 아직 끊어지지 않은 어린 새끼의 가죽을 벗겨낸 뒤 의류업체에 팔아넘긴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바다표범사냥이 합법적인 일이다. 때문에 매년 97만 마리 이상의 바다표범이 무분별하게 사냥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바다표범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HSI 관계자는 “비인도적인 바다표범 사냥을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바다표범을 최대한 인도적으로 죽이는 조치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