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를 황소개구리로 잘못 알고 요리해 먹은 50대 남성이 독에 중독돼 숨졌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지난 3월 9일 오후 8시쯤 황모(57)씨가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직장 동료 2명과 황소개구리 5마리를 요리해 먹은 뒤 숨져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황소개구리는 황씨가 이틀 전 직접 인근 저수지에서 잡은 것이었다. 황씨는 잠을 자던 도중 다음날 오전 1시쯤 구토와 호흡곤란 증세로 괴로워했다. 이에 황소개구리를 함께 나눠먹은 지인들과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황씨는 결국 숨졌다. 지인들도 비슷한 증상을 보여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소개구리를 요리했다는 지인들의 진술에 따라 국립수사연구원에 음식물통에서 채취한 음식물 찌꺼기를 보내고 황씨의 부검을 의뢰했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황씨 부검결과 두꺼비가 분비하는 부포탈린(bufotalin)과 아레노부포톡신(arenobutoxin) 등의 독극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황씨가 잡았던 황소개구리 5마리 중 크기가 작았던 2마리가 두꺼비로 추정된다"며 "황씨가 다른 지인들에 비해 몸 상태도 안 좋고 면역력도 약했던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꺼비는 황소개구리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독성이 있어 섭취할 경우 위험하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두꺼비 독은 배당체와 스베릴아르기닌 등의 결합물로 주로 심근과 미주신경 중추에 작용한다. 두꺼비 독에 중독되면 경련을 일으키고 심실이 딱딱하게 수축된 상태가 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